제 목 박주호, '고지대 월드컵' 부상 경계…"초반부터 끌어올리면 위험"
분 야 스포츠 게시일자 2026/02/26 16:05:09

26일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 참가
"월드컵, 다른 어떤 대회보다 긴장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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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축구 국가대표 출신 박주호 해설위원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의 고지대 적응과 부상을 경계했다.

박주호 해설위원은 26일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8회 차범근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내가 경험했을 때 고지대에선 피로가 생각보다 빠르게 온다. 생체 리듬에 따라서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을 뒀을 때 선수들 컨디션이 올라올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부터 컨디션을 너무 끌어올리면 분명 큰 부상이 온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갔는데, 일주일 동안 체력 훈련을 하면서 5~6명이 다쳤다. 무리한 운동은 아니었지만, 근육에 피로감이 많이 쌓이는 걸 느끼면서 '이게 고지대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 박 위원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떠난 전지훈련에서 고지대를 경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A조에 편성, 멕시코,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A조에 묶였다.

한국은 6월12일과 19일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각각 유럽 PO 패스D 승자와 멕시코, 6월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차례로 상대한다.

특히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571m의 고지대에 있어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진다.

홍 감독도 멕시코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마친 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1500m 위에서 우리 선수들이 얼마큼 잘 회복할 수 있느냐다. 선수들이 그 안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건 절대 좋은 게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박 위원은 선수 시절 경험했던 월드컵을 돌아보며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그는 "소속팀에서 뛰었던 어떤 대회보다 가장 긴장되고 떨렸다. 단순히 긴장만 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감정이 섞였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기가 갖고 있는 것 그 이상으로 잘하는 것도 좋지만, 원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고 짚었다.

이어 "월드컵에 나서면 관중도 분위기도 그렇고 큰 무대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갖고 있는 걸 다 못 보여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경험이 많은 주축 선수 얼마큼 초반에 잘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다른 선수들도 긴장이 풀릴 수 있다"며 "첫 경기가 잘 풀리면 두 번째 경기와 세 번째 경기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2차전 경기장과 3차전 경기장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장거리 이동 부담을 던 건 호재다.

박 위원은 "조별리그만 보면 멕시코 월드컵이다. 이동 거리도 길지 않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같은 경우 이동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이번에 같은 곳에 한다는 건 큰 장점이자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조별리그에 대한 평가로는 "맞서지 못할 상대가 없다. 그렇다는 건 우리가 1위도 할 수 있고 4위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사실 긍정적이다. 조 3위까지도 32강에 올라갈 수 있어서 상황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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