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입안 건조, 더위탓 아니었다"…약물 등 원인 다양
분 야 사회 게시일자 2026/06/09 08:01:00

구강건조증, 입안이 마르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
구강건조 지속되면 충치, 치주질환 등 발생 위험 높아
현재 약 500종 약물 타액 분비 감소 등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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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료계는 여름철 흔히 겪는 입마름 증상이 단순히 더위나 수분 부족 때문만은 아니라며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다고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을 말한다. 실제로 타액(침) 분비량이 감소하지 않았더라도 나타날 수 있으며, 타액의 성분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타액은 이하선(귀밑샘),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과 구강 곳곳에 분포한 소타액선(작은 침샘)에서 분비된다. 건강한 성인은 하루 약 1000~1500㎖의 타액을 생성하는데, 다양한 원인으로 타액 분비가 감소하면 입안이 마른다고 느끼게 된다.

구강건조증은 '입안마름증'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청·장년층보다 노년층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65세 이상 인구의 약 3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기보다 만성질환이나 약물 복용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타액선은 기능적 여유가 큰 기관이어서 타액 분비량이 정상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기 전까지는 뚜렷한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입마름 증상이 나타난다면 타액 분비 기능이 상당히 저하됐을 가능성이 있다.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음식물을 삼키거나 말을 하는 데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충치(치아우식증)와 치주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구강 내 곰팡이 감염, 혀 통증, 입 냄새, 미각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구강궤양 등 다양한 구강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강건조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이다. 현재 약 500여 종의 약물이 타액 분비를 감소시키거나 타액 성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레르기 치료에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와 우울증·불면증 치료제 등 중추신경계 작용 약물에서 구강건조증이 자주 나타난다. 노년층은 여러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침 분비가 감소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두경부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타액선이 직접 손상되거나 침샘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정밀 치료기술을 활용해 타액선 손상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구강건조증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구강 건조를 악화시키거나 탈수를 유발할 수 있는 마른 음식, 지나치게 산성인 음식, 카페인 음료, 술 등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아울러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아 충치와 치주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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