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인터뷰] '거제, 야호!' 리센느 "저희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
분 야 연예 게시일자 2026/06/09 08:16:00

리더 원이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신드롬
'거제 소녀' 원이·갸루 미나미, 거제 방문 유튜브 콘텐츠 인기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서 따온 콘셉트, 청춘물로 격상
"자연스러운 모습서 큰 재미와 친근감 느껴주신 듯"
대표곡 '러브어택' 역주행…멜론 '톱100' 톱10 진입도
'신라 공주' 제나 사투리도 인기
소속사 더뮤즈엔터 이주헌 대표 기획·감수성도 주목
데뷔 초부터 '향기돌'로 음악 주목…7월 리메이크 싱글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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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2005)의 기묘한 연대가 2026년 거제의 바다 앞바다에서 재현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까만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맨발로 방파제를 걷는 '거제 소녀' 원이와, 머리부터 발끝까지 분홍빛 갸루 스타일로 치장한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선명한 대비. 구독자 76만 명을 돌파한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에 담긴 이 이질적인 두 소녀의 풍경은, 거대한 자본과 알고리즘이 촘촘히 얽힌 K팝 신에 떨어진 유쾌한 파문이었다.

"너 지금 이렇게 하고 거제 가잖아? 거제 시민들한테 혼나. (거제, 야호!)"라는 무심한 농담,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을 위해 히사이시 조의 '서머(Summer)'를 배경음으로 깔며 과감히 영상의 수익 창출을 포기한 윤성원 PD를 비롯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사 솔파스튜디오의 결단은 X(옛 트위터)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이 우연한 밈을 하나의 미학적 청춘물로 격상시켰다. 스스로를 '덕연이 딸'이라 소개하며 동네 어르신들에게 다가가는 원이 특유의 넉살과, 사투리를 구사하며 '신라 공주'라는 애칭을 얻은 경주 출신 제나의 존재는 철저히 기획된 아이돌 산업 안에서 무해하고 날것 그대로인 '지역성의 온기'를 복원해 냈다.

하나의 우연한 현상이 시대의 징후가 되기 위해서는 기저에 흐르는 '필연적인 질서'가 필요하다. 중소 기획사의 한계를 딛고 거제시 지역 홍보대사로 발탁돼 노자산의 케이블카와 전망대를 누비게 된 대세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소박한 행보는, 2년 전 발매된 미니 1집 타이틀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을 멜론 톱100 차트에 재진입시킨 뒤 10위권 내로 밀어 올리는 거대한 동력으로 치환됐다.

KBO 프로야구 구장의 뜨거운 함성 사이로 이들의 응원가가 울려 퍼지고, 지난해 초 영국 음악 매거진 NME가 이들을 '올해 꼭 주목해야 할 신예'로 지목한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휘발성 가십으로 증발할 뻔했던 찰나의 화제성은, 결함 없이 단단하게 직조된 '음악'이라는 영구적 매체를 만나 대중의 마음속에 견고히 닻을 내렸다.

결국 남는 것은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이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마들렌 냄새를 통해 과거를 복원해 내듯, 리센느 노래들은 소리라는 청각적 기호에 향기라는 후각적 감각을 덧입힌다. 다음은 밈의 화제성에도 차분히 음악적인 자부심을 얘기하는 다섯 멤버들과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무대 위의 완벽하고 아련한 모습과 유튜브 콘텐츠 속 '거제 소녀', '갸루'의 모습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습니다. 대중은 오히려 꾸밈없이 날것 그대로 뛰어노는 그 모습에서 큰 해방감을 느끼고 열광했는데요. 멤버들이 생각하시기에, 지금의 대중이 리센느의 어떤 '솔직함'에 가장 목말라 있었다고 느끼시나요?

원이 "저희가 평소처럼 웃고 뛰어노는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더 큰 재미와 친근감을 느껴주신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리센느만의 케미와 솔직한 매력을 예쁘게 봐주시고 같이 즐겨주신 덕분에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나미 "많은 대중분께서 저희를 보실 때 조금 더 친근함을 느낄 수 있는 그룹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평소에도 솔직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숨기지 않고, 저희만의 매력으로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나미 씨의 갸루 콘셉트와 원이 씨의 거제도 사투리가 빚어낸 시너지가 놀랍습니다. 전혀 다른 문화적 배경이 만나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재미를 만들어냈는데, 두 분이 콘텐츠를 찍으며 서로의 극단적인 캐릭터 요소에서 가장 짜릿함이나 매력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미나미 "저희는 리센느 멤버 중에서도 가장 오래 보아온 사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서로의 리액션을 받아주는 과정에서 좋은 케미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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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방파제에서 컵라면을 먹거나 동네 어르신들과 스몰토크를 나누는 등 영상에 담긴 끈끈한 '인간미'가 조회수를 이끌었습니다. 대도시의 삭막함에 지친 대중에게 큰 대리 만족을 줬다는 평이 많은데, 촬영 당시 거제도에서 느꼈던 따뜻한 정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미나미 "원이 언니와 신발을 서로 한 짝씩 바꿔 신고 손을 잡은 채 걸었던 기억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영상에도 그 모습이 재미있게 담긴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갸루 문화는 본래 정형화된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함에서 출발했습니다. K-팝이라는 고도로 정제된 산업 안에서, 리센느가 보여준 이러한 '불량하고 키치한' 일탈이 대중에게 오히려 쉴 틈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로서 완벽함의 강박을 잠시 내려놓고 대중과 한결 편하게 소통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을까요?

미나미 "리센느라는 그룹이 대중분들의 기억 속에 조금 더 친근한 존재로 남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뷔 전부터 모든 면에서 꾸밈없고 솔직한 그룹이 되고자 다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신라 공주' 제나 씨와 원이 씨의 사투리 콘텐츠도 인기인데요. 솔직하고 다른 면모에 팬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지역성은 방탄소년단 멤버들부터 이어져온 국내 팬들 사이에서 인기 K-팝 콘텐츠인데요. 멤버들이 자신들의 고향을 자랑스러워 한 것처럼, 리센느 멤버들도 그 모습이 너무 좋아요. 자신들의 고향에 대한 자랑과 함께 그곳의 환경, 문화가 자신이 아티스트로 성장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느끼나요?

제나 "고향의 따뜻함과 편안함 덕분에 힘들 때마다 지치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그 힘을 바탕으로 문득 지금 제가 서울에서 살아가며 일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신기하고 감사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뿌듯해지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을 얻곤 합니다."

-이러한 숏폼 콘텐츠의 화제성이 결국 대표곡 '러브 어택'의 역주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재미있는 영상으로 호기심을 가졌던 분들이 '노래가 너무 좋다'며 음악에 정착하는 선순환을 겪고 있는데요. 유쾌한 밈이 결국 퀄리티 높은 음악에 대한 인정으로 가닿는 과정을 지켜보시며 어떤 기분이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원이 "콘텐츠로 저희를 처음 알게 되셨던 분들이, 저희 음악까지 좋아해 주시고 '믿고 듣는 리센느'라고 말해 주실 때 정말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무대로 그 믿음에 보답하는 리센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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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사실 저희는 저희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컸고, 정말 좋은 곡들이기에 더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이번 콘텐츠를 계기로 음악까지 큰 사랑을 받게 된 것 같아 무척 기쁩니다."

-중소 기획사 소속으로 거대한 자본과 알고리즘의 벽을 뚫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더뮤즈엔터테인먼트라는 울타리 안에서 멤버들의 날것 그대로의 매력을 살린 자체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회사 차원의 특별한 조언이 있었나요?

제나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상 평소에는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오히려 사투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미나미 언니가 '갸루' 콘셉트로 먼저 많은 사랑을 받은 상태라 은연중에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잘 쓰던 사투리가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게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시청자분들께 저희의 가장 편안하고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용기를 냈습니다."

-사실 리센느의 음악을 관통하는 퀄리티 뒤에는 이주헌 대표님의 섬세한 기획력과 감수성이 있습니다. 가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사랑 노래를 넘어 자신을 믿고 매 순간을 주체적으로 피워내라는 깊은 위로와 서사가 담겨 있는데요. 멤버 분들이 곡을 소화하시면서 가사 이면의 어떤 감정에 가장 깊이 공감하셨나요?

리브 "저희 수록곡 '러브 에코(Love Echo)'의 가사 중 '하나 되어 퍼져가는 노래가 온 세상을 이어 꿈은 커져가'라는 부분을 가장 좋아합니다. 리센느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가 이 가사처럼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블룸'이 주는 벅찬 감동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피어나는 것을 넘어 치열하게 매 순간을 피워내려는 의지가 돋보이는데, 무대에서 이 부분을 부를 때 내면에서 어떤 감정이 솟아오르는지 궁금합니다.

메이 "무엇보다 감사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듭니다. 이 멋진 무대를 대중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다는 사실과, 매 순간 팬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번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깊은 감사함을 느낍니다."

-데뷔 초부터 '향기돌'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셨습니다. 향기는 우리가 잊고 지내던 과거의 기억이나 따뜻한 정서를 순식간에 불러일으키는 물리적인 힘이 있는데요. 음악이라는 청각에 향기라는 후각을 더하는 과정에서, 멤버 각자는 어떤 '기억의 냄새'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리브 "저는 '계절의 향기'를 좋아합니다. 사계절의 흐름 속에 리센느 멤버들이 언제나 함께 있어 왔고, 계절이 변해가는 냄새를 느낄 때마다 함께 쌓아온 소중한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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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개인적으로 '프루티 플로럴' 향을 가장 좋아합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항상 이 향수를 뿌리는데, 그래서인지 이 향을 맡으면 무대 직전의 떨림과 그때의 상황들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7월, 리메이크 싱글로 컴백을 앞두고 계십니다. 찰나의 화제성을 탄탄한 음악성으로 증명해 낸 지금, 새롭게 들려주실 명곡을 통해 대중의 마음속에 리센느가 어떤 '향기'로, 또 어떤 그룹으로 깊게 남기를 바라시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원이 "저희 리센느는 한번 맡으면 잊히지 않는 특별한 향기로 기억될 수 있도록, 나아가 항상 다음이 기대되는 그룹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7월 리메이크 싱글은 원곡이 가진 매력에 저희 리센느만의 색깔을 가득 담았으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리브 "저희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대중분들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와 노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중 분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 오래도록 향기롭게 남을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리센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나미 "앞으로도 더 다양한 리센느만의 향을 음악으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컴백도 많이 기대 부탁드리며,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리센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이 "이번 리메이크곡을 포함해 앞으로 보여드릴 다양한 음악들을 통해, 대중분들의 마음속에 리센느라는 향기가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매 순간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리센느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나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매 앨범마다 향기로 음악을 표현하며 저희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선명하게 나타내고 싶습니다. 음악적인 성장은 물론, 앞으로도 다양하고 매력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드리며 활발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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