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네타냐후는 전쟁 계속해야 하고 트럼프는 끝내야 한다"
분 야 국제 게시일자 2026/06/09 09:02:29

트럼프, 확전 막기 위해 24시간 동안 동분서주
네타냐후에 "전쟁 재개 땐 혼자 싸우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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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딜레마에 빠트렸으며 트럼프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란과 전쟁을 재개하면 혼자 싸우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 액시오스(AXIOS)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AXIOS는 트럼프가 이스라엘과 이란을 벼랑 끝에서 일단 물러서게 만들었지만 얼마나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 발발 100일째인 8일 24시간 동안 전면전 재개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트럼프는 네타냐후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지 않게 만들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보복에 이란이 다시 보복하면 전면전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확전은 7일 아침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표적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이스라엘방위군이 베이루트 공격에 앞서 중부사령부(CENTCOM)에는 통보했지만 백악관에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는 며칠 전 긴박한 통화에서 유사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에 제동을 걸었던 트럼프가 이번 공격에도 불만을 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이란 공격 없을 것으로 오판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위협이 빈 위협일 것으로 믿었다.

상황이 빠르게 악화했다.

트럼프가 7일 저녁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보복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트럼프는 며칠 안에 공격을 불필요하게 만들 이란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이란 공격을 주도할 수도 있다며 네타냐후를 설득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이란 공격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에도, 미국에도, 트럼프가 협상하려는 합의에도 나쁘다고 반박했다.

네타냐후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지 않으면 이란이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억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와 통화에서 네타냐후는 보복할지 말지를 결정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트럼프와 통화 뒤 이란 공격 지시

미 당국자들은 미국이 시간을 더 벌었다고 느꼈지만 네타냐후는 트럼프가 보복 공격에 반대하면서도 명확하게 '하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은 것으로 느꼈다.

네타냐후는 안보 책임자 및 이스라엘방위군 사령관들과 회의를 마친 뒤 공격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백악관에 통보했다.

트럼프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7일 공격에 대해 "매우 늦게 통보했다"면서 "이미 출격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공격을 축소시켰다“고 트럼프는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네타냐후와 다른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7일 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해 공격할 표적에 대한 양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최대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

그러자 이란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공격에는 참가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하는데 가담했다.

◆8일 아침 전면전 아슬아슬

8일 아침까지 두 차례 더 공격과 반격이 이루어지면서 상황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지경이 됐다.

트럼프는 AXIOS에 역내 5개국으로부터 네타냐후에게 공격을 중단하도록 촉구하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 나라들은 매우 우려했다. 그들은 우리가 협상해 온 합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이란으로부터 8일 아침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면 자신들도 멈출 것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우리에게 연락해 더 이상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이스라엘에도 더 이상 공격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대규모 공격 계획 취소

이스라엘은 수십 개의 표적을 공격하는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트럼프가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공격 중단을 요청했다.

트럼프는 AXIOS에 "나는 '비비(네타냐후의 별명), 조심하지 않으면 곧 혼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통화 중 의견충돌이 있었지만 네타냐후가 이란이 공격하지 않는다면 물러서겠다고 동의했다.

이후 네타냐후가 군에 공격을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합의를 원하며 조만간 서명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두 달간의 휴전 기간에 그가 반복적으로 해온 주장이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을 막고 농축을 중단시킬 것이다. 엄청난 합의다.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 협상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양해각서 초안에 대한 트럼프의 최근 주장이 합의된 내용과 상충된다며 "우리는 미국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갈리바프는 또 이란이 외교적·군사적 압박을 통해 레바논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의 목표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지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지난 24시간의 사건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이해관계, 그리고 트럼프와 네타냐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갈수록 갈라서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한 미 당국자는 "비비는 이스라엘에서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계속해야 하고, 트럼프는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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