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상장사 시총, 英·캐나다 넘어서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도 AI 인프라 투자 유치 경쟁
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도 AI 인프라 투자 유치 경쟁
|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9일 AI 처리 능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서버 등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투자금이 아시아 기업으로 향하고, 공급망 투자도 역내로 넓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수요 확대의 가장 큰 수혜 분야는 반도체다. 올해 1~3월 대만 TSMC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5.9배, SK하이닉스는 5배로 급증했다.
SK하이닉스는 AI용 고성능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에서 앞서가고 있다. HBM은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한 패키지에 묶여 쓰이는 핵심 메모리다.
SK하이닉스는 GPU 시장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일 엔비디아와 첨단 메모리 공동 개발과 공급 협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실적 개선은 주식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QUICK·팩트셋에 따르면 대만과 한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은 지난 4월 영국과 캐나다를 넘어섰다. 지난 5일 기준으로 대만은 지난해 말보다 57%, 한국은 74% 증가했다.
|
대표적인 지역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그동안 미국, 한국, 대만 기업의 공장이 들어서며 전기·전자 산업 공급망을 축적해 왔다. 한국 LG이노텍은 이달 AI 반도체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패키지 기판 공장을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기업들도 반도체 공급망에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 FPT그룹은 지난 1월 반도체 시험과 조립 등을 담당하는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수십억 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국방부 계열 통신기업 비엣텔도 지난 1월 하노이 서부 하이테크 산업단지에서 반도체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반도체 설계 기업 스카이칩이 지난달 20일 상장했다. AI용 맞춤형 반도체 설계 수요에 대한 기대가 몰리면서 시초가는 공개가의 약 4배에 형성됐다.
|
말레이반도는 이른바 ‘AI 페닌슐라’로 불리며 대규모 투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프라 기업 YTL파워인터내셔널은 남부 조호르주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가동했다.
태국에서는 재벌기업 CP그룹 계열사가 지난 3월 말 동부 경제특구에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통신 대기업 텔콤인도네시아도 바탐섬에 AI 수요에 대응할 대형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도 아시아 투자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일본 기업 1400여 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싶은 지역을 복수 응답으로 물은 결과, 베트남을 꼽은 기업이 2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 19.8%, 인도 16.7%, 태국 16.3% 순이었다.
닛케이는 각국이 산업 집적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AI의 혜택을 어떻게 경제 성장으로 연결하고 역내 협력을 어떻게 강화할지가 중요한 논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