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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 2개월 만에 무력 충돌을 벌인 가운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홍해를 '저항 전선'으로 언급하며 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무장 정파 후티도 이스라엘 선박의 홍해 출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란 반(半)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가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사령관은 8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페르시아만에서 홍해까지 새로운 저항의 안보 전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니 사령관은 이어 "영웅적 예멘의 시의적절하고 단호한 행동은 저항 전선의 역량을 보여줬다. 필요시 다른 세력도 나설 것"이라며 "국경 없는 전사들이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 공격을 지속한다면 그들이 당신들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최고지도자실 국제문제 보좌관도 전날 "저항의 축은 '두 해협'을 모두 봉쇄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후티를 통해 홍해를 차단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두 해협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가리킨다.
후티는 이미 이스라엘에 미사일·드론 공습을 가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공습한 데 대한 재보복 차원 공격으로 보인다. 8일 오전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중부 일대에 미사일 경보가 발령됐고, 심야에는 최남단 에일라트에 드론 공격 경보가 울렸다. 이스라엘 당국은 모두 예멘발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후티는 나아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이스라엘행 선박 통행 차단을 선언했다. 후티는 8일 성명을 통해 "부분적 해상 봉쇄가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홍해 북단에서 우측 수로인 아카바만으로 들어가면 이스라엘 남부 항구 에일라트로 통하는데, 이 항로를 끊어 이스라엘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와이넷에 따르면 에일라트는 이미 2023년에서 2025년에 걸친 후티의 홍해 위협으로 무역 기능이 크게 축소된 상태이며, 이스라엘 해상 무역은 사실상 지중해 쪽 항구인 하이파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유의미한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스라엘행 선박이 실제로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는 상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후티의 이스라엘 선박 차단 선언이 실제 현장에서 어떤 의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미 많은 해운업체들은 해당 항로를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다만 "이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크게 흔들린 해운·에너지 시장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레아 알무슬리미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후티는 단지 신호만 보내면 된다. 공격이 단 한 차례만 벌어져도 보험업계에 충격을 준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입으로 이스라엘-이란 전면전은 중단됐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 홍해가 실제로 차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위협에 대한 자위권을 계속 행사하겠다는 입장이고, 이란 역시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을 재개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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