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운송 중단에 일부 시멘트사 출하 차질
"저장시설 포화 상태 이르면 생산량 감축 수순"
"설비 중단·재가동에 억 단위…파업 해결 시급"
"저장시설 포화 상태 이르면 생산량 감축 수순"
"설비 중단·재가동에 억 단위…파업 해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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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휴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시멘트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휴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시멘트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휴업으로 일부 시멘트 업체에서 레미콘 제조사로 향하는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했다. 레미콘은 생산 후 통상 90분 이내에 현장에 타설해야 하는 특성상 운송이 멈추면 공장 정상 가동이 어렵고, 이에 따라 핵심 원재료인 시멘트 공급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다.
한 시멘트 회사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은 시멘트를 저장할 공간(사일로)이 크지 않아 거의 매일 시멘트를 받아 현장에 공급하는 방식인데, 레미콘이 못 나가면서 어제부터 시멘트 출하량도 줄었다"며 "평시의 절반 수준만 출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업체를 포함해 대다수 시멘트 회사에서 생산라인은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생산량도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멘트 업체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사일로에 생산분을 저장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이 일주일 이상 이어질 경우 시멘트 생산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 설명이다. 저장 시설의 재고가 한계치에 다다르면 결국 생산량 감축 수순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어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과 시멘트 공장의 저장 시설이 다 차버리면 설비 조정, 생산량 감축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고 실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물량은 협상 타결 이후 정상화 과정에서 현장에 투입되므로 총 출하량에는 큰 변동이 없을 수 있다. 문제는 설비 가동 중단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이다.
한 관계자는 "시멘트 생산 설비는 24시간 365일 1450도의 고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멈췄다가 다시 가동하려면 억 단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시멘트 생산량의 90% 이상은 레미콘이 가져가기 때문에 피해를 줄일 만한 대안이 마땅치가 않다"며, "예년 사례를 보면 휴업이 오래 갈 것 같진 않지만 레미콘이 원활히 출하돼야 관련 업계들이 살 수 있는 만큼 조속히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업은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운송 단가 인상과 수도권 단일 교섭 방식 도입을 요구하며 지난 8일 오전부터 운송을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레미콘 운송장비 약 1만1000여대가 멈춰 서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주요 반도체 건설 현장의 공정 차질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휴업이 장기화할 경우 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제조할 수 있는 '배치플랜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