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학동 붕괴 참사 5주기…"추모사 아닌 책임과 행동 보여달라"
분 야 지방 게시일자 2026/06/09 17: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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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년 전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일어난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세상을 떠난 9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광주학동참사유가족협의회는 9일 오후 동구청 광장에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5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광주시와 동구가 주관한 추모식에는 참사 유가족을 비롯해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사고 발생 시간인 오후 4시22분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와 유가족 말씀, 추모사,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참사의 상처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훔쳤다.

생일 하루 뒤 발생한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이진의 유가족 대표는 목까지 차오른 슬픔을 겨우 억누르며 덤덤하게 인사말을 읽어나갔다.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정치권 등을 향해 진정성 어린 추모와 책임 있는 후속 대책을 주문했다.

이 대표는 "추모식 때마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오가고 수없이 많은 추모사가 있었다. 하지만 추모제가 끝나고 6월 10일이 되면 모두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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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음 6월 9일이 오면 또 누군가 이 자리에 와서 비슷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내년에도 같은 추모사를 할 것이라면, 6월 10일부터 아무일 없다는 듯 살아갈 것이라면 추모사를 말아달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추모사가 아니라 책임과 행동"이라고 호소했다.

추모사에 나선 정치권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경제선진국이지만 안전은 후진국같다. 정치인으로서 매우 창피하고 안타깝다"며 "참사의 피해로부터 모든 국민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 국회의원으로서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도 "이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지적한 부분에 대해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동구와 광주시, 유가족이 보다 더 긴밀히 협의해 해결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식에서는 붕괴사고에 책임이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추모공간 조성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산은 공사현장 남측에 새로 들어서는 학동행정복합센터 주변 가로 21m, 세로 15m 규모 부지(약 100평)에 추모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간의 순환'을 주제로 하는 추모공간에는 희생자 9명을 상징하는 수목 9그루, 희생자들의 이름을 음각한 조형물 9개가 설치될 전망이다.

앞서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께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이 승강장에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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