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송영길 "차기 지도부,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 대신 개혁 추동해야"(종합)
분 야 정치 게시일자 2026/06/09 17:16:09

"조국 사면 때 상당히 지지도 떨어져"
"당내 '김용남 패배 방치' 흐름 존재해"
"전대 출마, 鄭 거취 보고 판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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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재혁 권신혁 김윤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송영길 의원은 9일 "차기 민주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닌 긴밀한 신뢰로 협력해 개혁을 추동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현희 의원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 차, 더 과감한 개혁이다' 토론회에 참석해 "검찰 개혁과 국민 개혁, 여러 관료사회 개혁 등 모든 개혁을 지속하게 만드는 것은 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어떤 정권이 집권 초기에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은 '폴리티컬 캐피탈'(political capital·정치적 자본), 국민의 지지도"라며 "이것을 함부로 쓰면 소모된다. 예를 들어 조국을 사면해줬더니 상당히 지지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때 대통령께서 사면 조치를 한 것은 일부 지지율 감소를 감수하고라도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 정치적 자산을 국민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개혁 과제에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송 의원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이겼다고 하지만 국민의힘의 지지도와 거의 맞붙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 된다"며 "대통령의 국정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치적 자산 관리, 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송 의원은 "입법부와 행정부 관계가 맨날 비토 권력으로서 작동하는데 국회가 같이 행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국가 미래의 형성적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이 내각과 국회 간의 첨예한 대립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가) 내각제도 아닌데 총리 제도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라며 "국무총리를 볼 때마다 '흥부' 생각이 난다. 돈 받고 매를 맞아주는 흥부처럼 총리가 실권도 없는데 대통령이 직접 국회에 나올 수가 없으니 대신 두들겨맞는 것"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이날 토론회 진행 중 '민주당이 2030 보수화로 인해 인구 구조상 취약한 측면이 있는가'란 질문에 "이번에 딸에게 민주당 후보를 찍어달라고 말하는 게 힘들었다. 쉽지 않았다"며 "설득이 잘 되지 않고 언어가 다르다"라고 답했다.

이어 "백마디 이야기를 더 듣고 그들의 '니즈'(수요)에 맞는 언어나 방안이 만들어지지 않고 사람 하나 데려다가 공천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당이 노선과 언어, 태도나 모든 것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나"라고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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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토론회를 마치고선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대통령의 시각이 당 지도부와 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6·3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3파전을 벌였다. 다만 김 후보와 조 후보 간 경쟁이 네거티브 비방전으로 비화되면서 진보 진영의 표가 분산돼 유 후보가 당선됐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이다.

이어 "우리 당 내부의 주류 입장은, 사실상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들, 방치하는 사람들, 김용남의 패배를 용인한 흐름이 일부 있었다"며 "오히려 김 후보를 도운 사람은 우리 당 지지자들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부승찬 의원의 경우 김 후보의 지지연설을 했다가 댓글로 무지하게 욕설을 받았다고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난번에 정청래 대표의 거취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아무래도 그것을 봐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당 지도부의 공천 기조 등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토론회를 주최한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지만 당원주권주의 하에서 경선을 하더라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의사만 공천에 반영하는 룰을 대폭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드러났지만 결국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 강남권, 한강벨트가 서울시 승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항상 선거 때마다 '지도부 리스크'가 제기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집권여당의 지도부로서 좀 더 리스크 관리나 품격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은 "제가 이번 선거에 임하면서 유세차를 쓰지 않고, 형식적인 인사나 (율동 등) 춤추는 것을 안 하겠다. 일할 준비를 보여드리겠다고 주장하니 당 안팎에서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다"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발목을 엄청 잡았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우리가 민주당이고, '민주'라는 단어를 쓴다면 선거 운동 방식부터 민주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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