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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가 영업적자 고평가 논란에 직면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우주 사업의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미래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일론 머스크의 치밀한 투자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지난 10일 구독자 47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손에잡히는경제'에 출연한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사상 최대 규모의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의 고평가 논란을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적자의 실질적 주범은 올해 초 합병한 AI 기업 XAI"라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는 40%에 육박하는 높은 마진율을 기록하며 우주 사업에서 이미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우주라고 생각하면 우주 산업에 돈이 많이 투입되니까 적자가 나는 거 아니야 생각할 수 있었지만 전혀 아니었다"며 "영업 적자 비용의 거의 대부분이 AI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이 적자 구조가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흑자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머스크의 자체 AI 비서 그록(Grok)의 흥행은 미진하지만, AI 칩과 전력망 부족으로 전 세계가 허덕이는 상황에서 XAI의 강력한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새로운 돈줄이 됐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XAI가 지난 5월부터 경쟁사 엔트로픽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대여해 주며 월 12.5억 달러의 신규 매출을 올리는 점을 짚으며, "영업 적자는 3분기에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컴퓨팅 인프라를 대여해 주는 매출만 더해져도 내년도 매출은 산술적으로 200억 달러가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의 든든한 버팀목인 스타링크의 성장세도 여전하다. 지난해 440만명이었던 가입자는 연말 890만명으로 두 배 늘었으며, 최근 통신 인프라가 취약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통신 음영 지역 승인이 날 때마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페이스X 측은 현재 가입자가 전체 타깃 시장의 1%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연구원은 이에 대해 "기존에 통신이 취약한 지역에서의 니즈가 엄청나게 크다"며 "향후 비행기나 선박 등 B2B 시장에서의 수요도 상당 부분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환경 규제를 무시하고 지은 데이터센터 관련 소송과 그록의 성인물 규제 등 머스크 특유의 불도저식 경영 리스크는 상장 이후에도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테슬라 상장 초기의 가치 논란을 언급하면서 "정답이 있었던 게 아니라 밸류에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스페이스X 역시 우주와 AI라는 전대미문의 두 산업이 결합해 스스로 몸값을 증명해 나가는 과정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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