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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가 당초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인프라 투자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관련 산업 전반의 성장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보수적”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AI 관련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이퍼스케일러란 알파벳·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과 같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를 말한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관련 자본지출이 2027년 약 1조1000억 달러(약 1682조 5600억원) 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평균 예상치인 약 92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1조4000억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전망의 핵심 배경으로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AI 모델 사용량을 의미하는 '토큰 소비'가 2030년까지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용 AI 에이전트 확산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지목됐다.
토큰 사용량 증가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전력 인프라 등 전반적인 컴퓨팅 수요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AI 도입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투자가 생산성 향상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AI 관련 투자는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생산성 개선 효과가 기업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사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분기 실적 발표 기업의 54%가 AI를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생산성 수치를 제시한 기업은 11%, 실제 이익 영향까지 측정한 기업은 2%에 불과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이미 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분기 합산 수주잔고는 8320억달러로, 반년 전 3580억달러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AI 수급 균형이 최소 2027년 하반기에나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 전까지는 설비투자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 사례를 보면 투자자들이 AI 투자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2026년 기준 AI 관련 투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5% 수준에 그치지만, 철도·전기화·자동차 등 과거 산업 투자 붐은 GDP의 약 2~3% 수준까지 확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AI 투자 확대가 반도체, 네트워크,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 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AI 관련 종목들은 이미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빠르게 높아지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주가가 실적 전망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변동성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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