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AI 속도조절론, 기술 한계 아닌 돈 문제…주도주 '피지컬 AI'로 바뀐다"
분 야 금융 게시일자 2026/10/15 00:00:00

빅테크 AI 속도조절 요구, 기술적 한계 아닌 고정비·자금 조달 부담 탓
다음 주도주는 로봇·가전 접목된 '피지컬 AI'… 촉각 센싱 기술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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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연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내에서 불어오는 속도조절론은 기술적인 한계나 우려보다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비용과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AI 산업의 성장세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 도태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주도주가 로봇과 가전 등에 적용되는 '피지컬 AI'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경제 읽어주는 남자(김광석TV)'의 김광석 교수는 다리오 아모데이 엔트로픽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xAI CEO 등이 주장하는 AI 개발 '속도 조절론'을 기업들의 재무 부담과 연결해 해석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자 한양대 겸임교수다.

김 교수는 "AI 기업들의 상황은 철봉에 매달린 사람들과 같다"고 분석했다. "자금 여력이 있는 기업은 속도 조절을 요구하지 않지만 자금 부담이 커진 기업은 경쟁을 멈추자고 주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속도 조절론은 그대로 옥석 가리기"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엔트로픽과 오픈AI, xAI의 사례를 들어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와 운영 비용을 감당하는 동시에 자금 조달 부담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트로픽은 서비스 이용량과 무관하게 계약된 최소 금액을 지급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take-or-pay)' 방식을 채택한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텐서처리장치(TPU) 등 대규모 컴퓨터 자원이 필요한데, 장기 계약을 맺으면 실제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약정한 비용을 고정비 성격으로 내야 한다.

또한 오픈AI는 차세대 AI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빠르게 인프라와 학습 비용을 늘려야 하는 구조이고, xAI는 매달 약 10억 달러를 지출하며 지속해서 외부 투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AI 속도조절론 이후의 주도주 후보로는 '피지컬 AI'가 제시됐다. 기존 AI 산업이 서비스, 모델, 인프라 중심이었다면, 피지컬 AI 시대에는 로봇, 가전, 자동차 등 실제 제품에 AI가 탑재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형성될 수 있다. 김 교수는 2025년을 구상 단계, 2026년을 계획 단계, 2027년을 상품화 단계로 전망했다.

또한 피지컬 AI의 핵심 분야로는 '센서 기술'이 언급됐다. 특히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전자 피부'와 '촉각 센싱'이 주요 기술로 꼽혔다. 김 교수는 "로봇이 물체를 잡거나 사람과 상호작용할 때 접촉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촉각 센싱 기술이 필요하다"며 "관절 움직임과 마찰로 인한 미세 균열을 극복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교수는 "사례를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 추천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과거 사업 이력과 사업 모델, 재무 상황 등을 함께 확인하고 투자 여부는 각자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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