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조선시대 제주성 '여장' 첫 확인…"몸 숨기는 방어시설"
분 야 지방 게시일자 2026/03/17 11:21:50

제이각 긴급 보수도중 84m가량 성벽 확인
방어용 여장과 받침돌인 미석의 원형 형태

associate_pic4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조선시대 제주를 지키던 성곽의 방어시설 일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성지 보수과정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여장'을 발견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제주시 이도동지역 제주성지 석축 긴급 복구공사 과정에서 제주성 원형 성곽 일부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시설은 성곽 상부에 몸을 숨기기 위해 쌓은 여장, 빗물을 흘려보내는 돌출형 받침돌인 미석 등의 시설과 성곽 남측 미확인 구간으로 84m가량이다. 제주성의 여장시설은 비록 형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사진자료 외에 실제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장과 미석으로 구성된 여장시설은 제주성의 남문 동측 치성 위에 1599년 건립한 누각인 제이각의 일부로 성을 지키는 병사들이 성 위에서 몸을 숨기면서 아래의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이다.

associate_pic4
 

그동안 여장시설의 일부가 노출됐지만 기능을 알지 못했다가 제이각 긴급 보수공사를 하는 도중 가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각 석축 긴급 복구공사는 이달 중 완료 예정으로 붕괴된 석재 정비, 잡목 제거, 안전 펜스 설치 등 안전 관련 시설 정비에 대한 사항을 우선 마무리한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한 여장시설은 정밀조사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존과 향후 관리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associate_pic4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발견은 제주성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다"며 "학술적 연구와 보존을 통해 제주성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도민 안전과 문화유산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등 제주읍을 방호하는 제주성은 태종 11년(1411년) 축조 기록 이후 여러 차례 증·개축되었으며 일제강점기인 1925년부터 1928년까지 제주항 개발 과정에서 성곽석이 매립재로 사용되며 크게 훼손됐다.

제주성은 성곽 길이가 약 1.5㎞에 달했으나 현재는 오현단을 중심으로 일부 성벽만 남아있으며 1971년 제주도 기념물 제3호로 지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