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제주 상종 필요성 공감…의료체계 변화에 대비해야"
분 야 지방 게시일자 2026/03/18 15:07:41

제주도기자협회, 상급종합병원 토론회 개최
"의료질↑접근성↓…도민 이해 제고 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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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제주가 독립 의료권역으로 분리되는 흐름 속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필요성과 한계를 짚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지정 이후 지속 가능성과 지역 의료체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제기했다.

제주도기자협회는 18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주 의료의 미래: 실익과 과제를 진단하다'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조민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단순한 지위 변화가 아닌 의료 인력·시설·진료 수준 전반의 상향을 요구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곧바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진 않으며 의료기관과 환자 모두에게 구조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된다고 해서 단기간에 도민들의 선택이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갖고 있던 병원 이미지와 의료진에 대한 인식이 작용하며 장기적인 노력으로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인식이나 고민을 극복할 때 비로소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지정의 실익과 함께 현실적 한계에 대한 우려가 교차했다.

박형근 제주대학교병원 공공의료부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대형 종합병원을 지원·육성하는 강력한 정책수단"이라며 "그간 제주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될 만한 병원이 없어서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지정시 3년마다 재지정받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고, 병원 경영 운영 기준과 목표,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지홍 제주도의회 의원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결국 3차 병원이 새롭게 신설되는 게 아니라 기존의 2차 병원이 3차 병원으로 전환되는 구조"라며 "상급종합병원이 필요하다는 덴 공감하지만 도내 6개 종합병원 가운데 1개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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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희 제주도 보건정책과장은 "2차 의료기능 공백에 대한 우려는 인지하고 있으며 급성기 의료기관 진료 역량 강화와 기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아울러 진료 회송 체계 활성화와 패스트 트랙 운영, 의료기관간 정례 협의체 운영 등 모델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급종합병원 지정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도민들이 지속적으로 중증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면 의료이용 절차 등 환경 변화에 대해 도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안내와 소통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오상원 의료공공성강화 제주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육지에 있던 상급종합병원들도 처음부터 질이 높았던 건 아니"라며 "오랜 시간 쌓여온 임상 경험과 교육·연구로 의사들이 충원되고 질이 높아져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제도의 취지는 보건의료 전달체계를 올곧게 세우는 과정"이라며 "도민들의 불편함이 좀 따르겠지만 취지에 대한 많은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제언했다.

제주에는 3차 의료기관인 상급종합병원이 없어 중증·응급·희귀질환 환자가 전문 치료를 받으려면 육지 대형병원을 찾아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이와 관련 보건복지부 상급종합병원 평가협의회는 최근 제주를 기존 '서울 진료권역'에서 분리하기로 의결했다. 올해 상반기 중 '상급종합병원의 지정 및 평가에 관한 규정' 개정 고시가 이뤄지면 상급종합병원 지정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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