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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美·英·EU, 대규모 백신 접종… 게임 체인저 될까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지도 1년이 지났다. 백신은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이뤄낼 가장 유력한 해법으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세계 곳곳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백신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각국은 이제 백신 확보와 접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세계 각국에서 백신 개발·확보·보급·접종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들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전 세계에서 18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게임 체인저'는 단연 백신이다. 공식화된 치료법이 없고,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전 세계 3차 확산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19 집단 면역 확보는 장기간의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을 끝낼 유일한 방법으로 평가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적인 제약사들은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이뤄졌던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백신 개발 궤도에 접어들었다. 지난 연말부터 일부 제약사들은 각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자사 백신 실제 접종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까지 화이자와 모더나가 미국과 영국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EUA)을 받았으며 이미 여러 국가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0일 영국 보건부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영국 외에 아르헨티나, 인도 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했다. 이 밖에도 존슨앤드존슨 등이 이달 임상 결과 발표를 목표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까지 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일단 백신 '개발' 단계는 순조롭게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물량 확보와 접종이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부유국들은 선계약을 통해 인구수보다 많은 백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물 확보와 배포, 접종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은 의료진을 중심으로, 영국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타깃 접종'을 시작한 상황이다. 코로나19 대응 필수 인력과 위험군을 우선순위에 올려 먼저 면역을 갖추게 한 뒤, 차차 일반 국민을 상대로 접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은 올해 말까지 소속 국가 성인 전체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지난 12월27일부터 역내 인구 4억5000만명 상대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그램 가동을 시작했다. 대부분 고령자나 요양원 거주자 등을 우선순위에 올렸다. 미국의 경우 지난 연말까지 200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치겠다고 확언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 30일 기준 1차 접종을 받은 미국인은 2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인용해 연말 불과 나흘 전인 지난 12월27일 기준 미국 내에서 1140만회분의 백신이 배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개발·배포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워프스피드작전팀'의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양이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의료진과 함께 우선순위로 꼽히는 양로원 거주자들의 경우 동의 절차 등 실무적 차원에서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없는 요양원 거주자의 경우 어떻게 동의를 받을지는 중요한 절차적 문제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통상보다 이례적으로 빨리 진행된 만큼, 노약자 상대 초기 접종이 수반할 수 있는 부작용에 관한 우려도 아직 남아있다. 또 현재까지 승인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회 접종을 요하는데, 집단 거주 시설인 요양원에서 1차 접종자를 제대로 관리하고 정확한 간격으로 2차 접종을 실시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영국에선 지난 12월20일까지 61만명이 1차 접종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는 백신 접종이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잉글랜드 등 4개 지역에 총 8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초기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영국 정부의 초기 목표치에는 미달이다. 영국 정부는 당초 지난 연말 전까지 10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12월20일 이후 배포분을 포함해 지난 연말까지 실제 배포분은 400만회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만명에게 접종 가능한 양이다. 영국 정부는 일단 접종 우선순위를 ▲요양원 거주자 및 이들의 돌봄 담당자 ▲80세 이상 고령자 및 최전선 의료진, 돌봄 종사자 ▲75세 이상 ▲70세 이상 및 의학적 취약군 ▲65세 이상 ▲16~64세 심각한 기저 질환자 ▲60세 이상 ▲55세 이상 ▲50세 이상 등으로 세분화해 순차적으로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19'는 현지에서 새로운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이 변이 코로나19에 얼마나 효능을 보일지 확실하지 않아서다. 런던과 사우스이스트, 이스트오브잉글랜드에서는 검진 대비 변이 코로나19 양성률이 60% 이상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영국발 입국자 15명이 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며 현재까지 영국발 변이 코로나19가 확인된 국가는 모두 34개국이 됐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발 변이 코로나19도 퍼지고 있다. 남아공 당국은 지난달 18일 이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으며 지난 30일 기준 4개국에서 보고됐다.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19에 대해 백신 효능을 검증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향후 2~3주 관련 데이터가 수집되고 연구가 진행되면 기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대규모 백신 접종 프로젝트에 착수했지만, 실제 접종 과정에서 이른바 '배달 사고'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독일에선 요양원 직원들을 상대로 실수로 정량의 5배에 달하는 백신을 주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울러 미 위스콘신에선 병원 직원의 보관 실수로 모더나 백신 50병이 실온에 장시간 노출돼 폐기되는 일도 있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10~15℃ 보관을 요하며, 화이자 백신은 이보다 더 낮은 영하 70℃ 수준에서 보관해야 한다. 이런 까다로운 보관 조건으로 영미권에선 배포 초기부터 유통 과정에서의 오염 우려가 제기됐었다. 다만 통상 냉장 온도에서 보관 가능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승인될 경우 이런 보관·유통 과정에서의 오염 및 폐기 사례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백신 거부감 불식' 역시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른바 면역 우산을 거론, 인구 80% 수준이 접종을 받아야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12월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60%에 불과했다. 남은 20%의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공개 접종을 통한 백신 접종 독려에 나선 상황이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프랑스에선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제약사들이 이득을 노리고 임상 시험 단계를 축소했다는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에 프랑스 당국은 일반 시민으로 꾸려진 코로나19 백신 위원회를 구성해 백신 신뢰도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스페인의 경우 '백신 접종 거부자 명부 작성'이라는 강경책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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