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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접종 속도 둔화..."시간 지나면 면역 떨어져"

오는 20일부터 대중교통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코로나19 유행 3년여 만에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가 찾아왔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면서, 백신 접종이 사실상 유일한 방역수단이 됐다. 다만 코로나19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은 35%수준에서 더 늘지 않고 있다. 이에 고령층 중심 백신 접종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는 20일부터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다만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월 1단계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 일평균 확진자는 38%, 신규 위중증 환자가 55% 감소하고, 새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방역 조치 완화를 결정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세로 들어섰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60대 이상 고위험군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사망률과 치명률은 높게 나타났다. 3월 2주 일평균 입원중인 위중증 환자와 신규 사망자 중 60대 이상은 각각 129명(88.4%), 10명(90.9%)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60대 이상 인구 10만 명당 누적 사망률은 66.0명(치명률 0.11%)이다. 이에 당국은 개량 백신(2가백신) 접종 독려에 직접 나서고 있다. 2가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홍보와 캠페인 등을 통해 접종률 제고를 시도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확진자 수는 줄고 있으나 위중증·사망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어 고령층의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국내외 연구에서 2가백신의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아직 동절기 추가접종을 받지 않은 60대 이상 분들은 추가접종에 반드시 참여해주시기 바란다" 당부했다. 질병청이 발표한 '2가 백신 추가접종 시 중증예방효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에서 2가 백신 추가접종 시 중증예방효과는 미접종대비 94.1%, 2~4차 접종자 대비 4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예방효과는 미접종 대비 93.9%, 2~3차 접종자보다는 33.7% 증가했다.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은 정체돼 있다. 16일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35.2%(466만5742명)에 그쳤다. 고령층 가운데 아직 기초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무려 80만명에 달한다. 연령별로 보면 60대는 26.1%(188만3654명), 70대는 44.6%(167만4649명), 80대이상은 48.7%(109만7439명)으로 집계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조치가 하나 둘 해제되면서 '코로나 종식'으로 읽히는 만큼,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동력이 사라지고 있다. 자연 감염과 백신접종을 통해 얻은 '하이브리드 면역'으로 확진자 수 감소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예방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중교통까지 해제됐기 때문에 유행 규모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관리 가능한 수준 내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감염 또는 예방접종으로 획득한 면역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계속 감소하기 때문에 재감염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재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2가 백신에 대한 동절기 접종을 적극적으로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료 현장에서 2가 백신 접종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인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교수는 "(지자체) 현장 인력을 독려해서 지자체와 관련 의료보건협의체를 가동시키고, 백신 접종을 열심히 독려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료진 교육을 강조하면서"백신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가 예진하고 권고했을 때 맞는 것"이라며 "백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한내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등 백신 접종을 주로 하는 의료 기관과 협업해야 한다"면서 "질병청이 학회와 협업해 교육연수 과정, 심포지엄을 열어 구체적인 타겟팅(targeting)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지원 기자 | 이연희 기자 | 송연주 기자 | 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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