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NO재팬 1년 ②]"우린 아니에요"…불매 운동이 억울한 기업도

롯데그룹 또 한 번 국적 논란에 난감 일본인이 투자했다고 욕 먹은 쿠팡 햇반에 일본 식재료 쓴다 괴소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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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하나투어는 지난해 3분기(7~9월) 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해 2분기(4~6월)엔 36억원, 전년 같은 기간엔 51억원 흑자였다. 멀쩡했던 분기 실적에 어닝 쇼크가 일어난 것이다. 당시 업계에선 하나투어의 갑작스러운 적자 전환을 두고 "일본 불매 운동 영향 외엔 설명이 안 된다"는 말이 나왔다. 이 같은 사례가 이어지자 산업계에서는 불매 운동 취지엔 공감하지만 애꿎은 한국 기업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하소연이 터져나왔다.

일본 불매 운동은 반일(反日) 감정 앞에 국내 시장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알리고, 각종 소비재를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그러나 하나투어 사례에서 보듯이 억울한 피해자를 낳기도 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롯데그룹이었다. 온라인에서 떠돈 불매 운동 기업 명단엔 롯데 그룹 전체가 이름을 올렸다. 일부 게시물엔 롯데그룹 지배 구조를 보여주는 표와 함께 롯데가 일본 기업이라는 주장도 담겼다. 롯데는 2015년 국적 논란이 불거졌을 때 신동빈 회장이 직접 "매출 95% 한국에서 나오고, 세금을 내며, 직원 대부분이 한국 사람인 한국 기업"이라고 설명하는 등 이미지 쇄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불매 운동 여파로 또 한 번 치명상을 입었다.

롯데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음에도 일본 편의점이라며 공격 대상이 됐다. 롯데칠성음료은 일본 아사히가 일부 지분을 갖고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처음처럼은 대한민국 소주 브랜드"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제과가 만드는 쌀 스낵 쌀로별에 일본 쌀이 쓰인다는 괴소문이 돌자 "중국산 쌀을 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불매 운동이 억울했던 기업 중 하나가 쿠팡이다. 쿠팡은 손 마사요시(孫正義·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했다는 이유로 불매 운동 대상 기업이 됐다. 이에 쿠팡은 "쿠팡은 한국 기업"이라는 내용의 보도 자료를 내기도 했다.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하며,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 이미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연간 1조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우리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식품 기업도 불매 운동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 했다. CJ제일제당은 당시 햇반에 후쿠시마산(産) 미강 추출물이 쓰인다는 소문이 돌자 "미강 추출물은 후쿠시마산이 아니며 함량도 0.1%에 불과하다"고 해명해야 했다. CJ제일제당은 이후 미강 추출물 국산화를 추진했고 지난 1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제품에 들어가는 재료 중 0.01%라도 일본에서 들여오는 게 있는지 점검했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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