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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공연 결산]단군 이래 최대 불황…코로나로 개막 편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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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8일 연극 공연장이 다수 위치한 서울 종로구 대학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남정현 기자 =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공연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공연계는 매년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수식을 달았다. 매년 같은 말을 반복했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단순 수사가 아닌 현실이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때도 큰 위기였는데 이번 코로나 19의 장기화 조짐은 심리적으로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내년에도 언제 잠잠해질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28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올해 공연 개막 편수는 5216편, 매출은 약 17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막 편수는 9038편, 매출은 2293억원이었다. 지난해 대비 올해 개막 편수는 40%이상 줄어들었고, 매출 역시 25%가 쪼그라들었다. 수기 등으로 발권하는 영세한 극단, 극장의 작품은 집계에 반영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액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연극계, 올해 '연극의 해' 무색할 정도로 불황
올해는 1991년 '연극영화의 해' 이후 29년 만에 지정된 '연극의 해'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 연극의 해' 사무국은 제대로 된 공연을 올릴 수 없었다. 대신 한국연극사를 재조명하는 '한국연극의 과거, 현재, 미래' 사업과 다양한 연계 사업들을 펼쳐왔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도 코로나19 타격이 컸다. 해외 유명 예술가들과 다양한 협업을 계획했지만, 전부 무산됐다. 예정됐던 라인업 중에서도 '화전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스카팽' 등만 간헐적으로 공연했다.

민간 공연기획사 쇼노트가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이자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 영국 국립극장의 '워호스' 내한공연도 무산됐다. 

연극계도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화두였다. 지난 11월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연극 '오직 관객만을 위한 두산아트 센터 스트리밍서비스공연'은 '절대적인 선(善)'처럼 통한 온라인 공연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절대적인 편수 부족 상황에서도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극단 배다의 '왕서개 이야기'(김도영 작, 이준우 연출), 래빗홀씨어터의 '마른 대지'(루비 래 슈피겔 작, 윤혜숙 연출), 성북문화재단·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이은용 작, 구자혜 연출) 같은 수작들이 나왔다.

대학로 상업극 중에서는 '연극열전8'이 '렁스(LUNGS)', '마우스피스', '아들'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킹스스피치'까지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초연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코로나19 시대에도 호평을 들었다.

서울시가 임대 운영 중이던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말 계약이 끝나 이달 31일 폐관한다. 그럼에도 '공공극장'에 대한 화두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세곤 연출이 이끈 극단 노을의 극장이던 대학로 노을 소극장이 27일 '하녀들'을 끝으로 폐관하는 등 소극장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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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모차르트!' 온라인 공연. 2020.10.04. (사진 = 네이버 브이 라이브 캡처) photo@newsis.com
뮤지컬,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구 모색
공연 장르 중 비교적 상업적 색깔이 짙은 뮤지컬도 공연 중단을 경험하기는 일쑤였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한 연말에 뮤지컬 '고스트' '몬테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 '그날들' '맨오브라만차' 등 대형 공연이 잠정 중단하거나 개막을 연기했다. 대학로 공연은 방역 지침에 따라, 두 좌석 띄어앉기로 출혈을 감수하고 있다. 

대신 뮤지컬은 유료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했다. '모차르트!' '광염소나타' '잃어버린 얼굴 1895' '귀환' '어쩌면 해피엔딩' '엑스칼리버' '베르테르' 등이 예다. '킬러파티' 같은 유료 웹뮤지컬이 등장하기도 했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 내한공연을 통해 K-방역을 확인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뮤지컬 '펀홈' '렌트' '제이미' '베어 더 뮤지컬' 등 성소수자를 다룬 뮤지컬들이 비슷한 기간에 올라 주목 받기도 했다. 연극 '와이프', '어나더 컨트리'도 성수자를 다뤘다.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은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 잡지 '더뮤지컬'이 조승우를 표지모델로 내세운 12월호를 끝으로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 점은 뮤지컬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클래식·무용, 대형공연 잇단 취소…국악, 가능성 엿보다
공연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피해를 본 장르는 클래식이다. 내한공연 위주로 1년 라인업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139년 만에 첫 내한공연을 준비한 보스턴 심포니와 역시 첫 내한 예정이었던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오케스트라 '무지카 에테르나'를 비롯 홍콩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런던심포니, NDR 엘프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악단들의 내한공연이 줄줄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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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발렌티나 리시차. (사진 = 오푸스 제공) 2020.03.22. realpaper7@newsis.com
다만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태생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는 한국의 방역을 믿는다며 코로나19를 뚫고 내한, 마스크를 낀 채 연주를 하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석 매진됐던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앙코르 공연과 온라인 중계가 무산됐다. 이달 예정했던 중국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의 내한공연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정세를 보인 때 무대에 오른 국내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소규모 편성의 곡들이 주로 연주됐다. 서울시향은 지난 20일 마르쿠스 슈텐츠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실내악 규모로 줄여, 비대면으로 온라인 중계하기도 했다. 

무용수들끼리도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무용계는 올해 공연은 물론, 연습도 쉽지 않았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등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관객을 비대면으로 만났다.

진정세를 보였던 11월 초 공연한 국립발레단 '해적'은 올해 이 단체의 첫 정기공연으로,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무대로 발레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국립발레단은 지난 2월 자체 자가격리 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단원 나모씨를 징계 해고하기도 했다. 창단 58년 만에 처음이었다.

전통의 재해석과 현대화에 앞장서온 국립극장은 올해 창설 7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했으나, 이 역시 코로나19로 상당수가 무산됐다.

대신 민간에서는 국악화의 현대화 가능성을 타진한 해였다.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협업한 '범 내려온다' 로 돌풍을 일으킨 국악 기반의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조선 아이돌'로 통한 '상자루' 등이 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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