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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제 리더가 뛴다] 최태원 SK 회장 "ESG 경영으로 위기 극복" 앞장

“ESG 경영 가속화는 환경위기와 코로나 극복 해법 될 것”
SK, 2021년 인사와 조직 개편에 ESG 경영철학 적극 반영

등록 2021.01.11 14:09:00수정 2021.01.18 1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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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 CEO세미나’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SK그룹)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 CEO세미나’에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SK그룹)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SK그룹은 새해 글로벌 팬데믹 위기를 ESG 경영으로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12월초 한국 최초로 ‘RE100’에 가입을 확정하는 등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영국 런던 소재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했으며 10월 현재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전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동안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혁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딥 체인지 방법론으로 ESG 경영을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18년 CEO세미나에서 “환경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반대로 기회라고 생각하면 우리가 환경 주도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 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또 2020년 CEO 세미나에서도 “지금까지 ESG 이슈들을 적당히 대응 또는 수비하고 리스크를 제거하는 방향으로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정면으로 부딪쳐 돌파하고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직접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특히 Environment Story는 지속성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영역으로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개체된 ‘도쿄 포럼’과 ‘베이징 포럼’에서도 최 회장은 “ESG 경영 가속화는 환경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는 2021년 인사와 조직 개편에 ESG 경영철학을 적극 반영했다.

그룹 경영의 전반을 협의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에너지·환경위원회 대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 환경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또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가속화하기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

SK는 ESG 추구의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ESG 성과를 측정하는 것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바스프(BASF) 등과 함께 VBA(Value Balancing Alliance)를 결성하고, 사회적 가치 측정의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SK의 관계사도 ESG를 중심에 둔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SK E&S는 지난 9월 새만금 간척지에 여의도 크기(264만㎡·80만평)의 태양광발전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은 AI, Cloud 등 New ICT 기술을 활용하여 소모 전력을 절감하고 있으며, 전국의 사옥 및 교환국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0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건설은 국내 최대 환경플랫폼 기업인 EMC홀딩스를 인수하며 친환경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경기 화성과 파주에서 가동하고 있다.

이 밖에 SK는 지속적인 R&D 투자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 위기를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SK는 바이오, 제약을 미래 성장분야로 선정하고 바이오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와 함께 주목을 받은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 연구개발과 원료 의약품 생산, 마케팅을 포괄하고 있다. 연구개발은 SK바이오팜이 담당하고 의약품 생산은 SK팜테코가 담당하는데 연구개발과 의약품 생산까지 갖춘 바이오 기업은 흔치 않다. SK가 그만큼 바이오 산업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SK는 2015년 SK바이오팜의 원료의약품 생산사업부를 분할한 뒤 SK바이오텍을 설립했다. SK바이오텍은 2017년 글로벌 메이저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보유한 아일랜드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미국의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 업체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생산설비 확충에 집중했다. 국내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이 해외 생산설비를 인수한 것은 SK가 최초다.

SK는 2019년 10월 한국과 미국, 아일랜드에 산재한 의약품 생산기업 세 곳을 통합한 SK팜테코를 출범시키면서 글로벌 생산기지를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뇌전증신약인 엑스코프리 판매 허가를 받음에 따라 SK바이오팜은 2종의 신약 허가를 받은 기업이 됐다. SK바이오팜은 수면장애 신약물질인 솔리암페톨을 1상까지 진행한 뒤 미국 제약사인 재즈 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40여만 종의 중추신경 특화 화합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2만5000종은 자체적으로 합성했다.

또 SK그룹은 인공지능, 모빌리티 신기술 등 미래를 주도할 혁신기술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 제조 시스템을 혁신할 AI 전문회사 ‘가우스 랩스(Gauss Labs Inc.)’를 설립했다. 가우스 랩스는 AI를 적용해 반도체 제조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최 회장이 “AI와 DT(디지털 변혁)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고객 범위를 확장해야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면서 AI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에 따른 조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