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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대②]MZ세대 잡아라...너도나도 올라탄다

등록 2021.07.17 14:01:00수정 2021.07.26 0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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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산업계에 메타버스(Metaverse)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초 출생)와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2030년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메타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제품개발부터 신입사원 교육과 회의, 제품체험 등에 메타버스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했다. 약 200명의 신입사원은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파주·구미·서울 등 LG디스플레이 주요 사업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동기들과 화상소통을 했다. 온라인이 아닌 가상현실 세계인 만큼 교육의 몰입도도 높았고, 동기들간 친밀도도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채용하는 900여명의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8차례에 걸쳐 메타버스를 활용한 흥미롭고 몰입도 높은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메타버스를 사내 임직원 교육과 채용 프로그램등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역시 메타버스를 통해 MZ세대 신입 사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원격 근무가 활성화되고, 인공지능(AI)과 가상 현실을 융합한 디지털 콘텐츠가 부각되며 신입 사원 입문 교육에 메타버스를 활용키로 했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신입 사원들이 들어오면 집합 연수와 하계 제주도 수련대회 등의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해왔지만 코로나19 상황과 MZ세대의 특성 등 사회 변화 흐름에 맞춰 '메타버스'를 선택했다.

메타버스는 제품개발에도 활용된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이나 디자인에 메타버스를 활용, 개발비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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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에서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신차 품평회를 하려면 디자이너들이 미국·독일·인도 등지에서 한국으로 와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각국의 사무실에서 '현대차 VR 개발공간'에 접속, 신차를 보며 품평에 참여한다. 이 공간에는 실제 자동차와 100% 일치하는 가상의 3D 디지털 자동차가 존재한다. 디자이너들은 손짓 한 번으로 자동차의 색깔을 바꾸고 손동작으로 헤드램프, 계기판의 색상과 재질을 교체한다. 현대차의 수소전용 대형트럽 '넵튠'의 디자인도 이 공간에서 탄생됐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이유는 현대차·기아가 운영하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때문이다.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는 다양한 디지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의 자동차 모델 혹은 주행 환경 등을 구축해 실제 부품을 시험 조립해가며 자동차를 개발하는 과정을 상당 부분 대체한다. 디자이너가 원하는 대로 빠르게 디자인을 바꿔 품평까지 진행할 수도 있고, 실물 시제작 자동차에서 검증하기 힘든 오류도 빠르게 확인, 개선해 자동차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가상 현실을 통해 글로벌 팀과의 실시간 협업도 가능하다.

삼성중공업 역시 선박 건조 시뮬레이션을 가상공간에서 실행한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화물창 건조 가상 조립 시스템'을 통해 실제 컨테이너 모형을 이용해 수행하던 품질 검사를 3D 스캐닝 기반 가상조립 시뮬레이션으로 대체했다. 기존에는 품질 검사를 위해 선박 제조 공정에서 수기 검사를 하거나 실물 모형을 만들어 검사했지만, 가상공간에서 검사를 시행해 안전을 확보하고 비용도 절감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한 결과 작업자가 7일에 걸쳐 계산·계측하던 설치 준비 작업을 3D 스캐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틀 내에 완료할 수 있게 됐다. 또 LNG선 건조 시 재작업해야 하는 비율을 기존 70%에서 20% 수준으로 낮췄다. 삼성중공업은 2017년 이후 LNG선 총 36척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450억원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얻었다.

자동차부품업체 만도는 글로벌 3D 개발 플랫폼업체 유니티와 가상현실(VR) 기반 자율주행 개발 환경 구축을 위해 손잡았다. 만도와 유니티는 2018년부터 전방카메라를 사용해 3차원 VR 환경의 자율주행 시나리오를 검증해 왔다. VR은 차량, 보행자 등 사물인식뿐만 아니라 날씨 등 환경 조건 검증도 가능하다. 양사는 기존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레이다, 라이다, 서라운드 카메라 등 자율 주행 인식 관련 모든 제품에 대한 VR 검증 개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검증 범위는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등 전 영역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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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MZ세대 소비자와의 소통에도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메타버스 플랫폼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와 협업해 가상공간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는 사용자를 표현하는 아바타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며 놀이·쇼핑·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제약없이 자유롭게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들에게 인기다.

현대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인 제페토에서 차량을 구현했다. 플랫폼 내 인기 맵(공간)인 다운타운과 드라이빙 존에서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영상과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제페토의 비디오 및 포토 부스에서 쏘나타를 활용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메타버스와 숲을 접목한 메타버스 숲에서 '그린캠프' 행사를 갖는다. 숲과 환경을 아끼는 소비자 400명을 선발해 참가자들이 시공간 제약없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이 공간에서 기후변화와 숲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듣고, 라탄 컵받침 만들기 등 친환경 소품만들기 체험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의 가속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MZ세대가 디지털시대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기업들도 MZ세대와 소통하며 메타버스시장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