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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정보 요구②]"반도체 수급난 길어지나"…자동차업계 '촉각'

등록 2021.09.28 00:15:00수정 2021.10.05 08: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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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AP/뉴시스]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 선웨이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면서 2일(현지시간) 한 무장 군인이 이동통제명령(EMCO)이 강화된 주택가 밖을 지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국가적인 봉쇄에도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셀랑고르주와 쿠알라룸푸르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증가하자 더욱 강력한 이동 규제와 통행 금지를 부과했다. 2021.07.02.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재고·판매 현황 등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 가운데 반도체 품귀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자동차업계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기술평가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반도체 공급망 위기에 대한 공개 의견 요청 알림'이라는 글을 관보에 게재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기업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전날 백악관이 소집한 반도체 대책 회의의 후속 조치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반도체와 자동차업계 관계자를 화상으로 소집, 반도체 공급망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반도체업체로는 삼성전자·TSMC·인텔·애플·글로벌파운드리스·마이크론·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동차업체로는 제네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다임러·BMW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자동차업체는 참석 대상이 아니었다.

미 정부는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의 원인을 '투명성'으로 봤다. 향후 45일 이내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지점을 이해하고 수량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가 전세계적 반도체 부족의 원인을 중국의 사재기 탓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강도높은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상무부는 기업들의 자발적 제출임을 강조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강제력이 동원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품귀사태로 생산차질을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미국의 움직임이 반도체 수급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의 조사를 자국기업에 대한 반도체 공급 압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당초 올해 3, 4분기 이후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봤지만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가 집중된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태가 악화일로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 반도체 생산의 7%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의 경우 반도체 생산공장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770만대 규모의 생산 차질을 겪고, 약 247조원(210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알릭스파트너스가 지난 1월 당시 약 71조원(610억 달러), 5월 124조원(1100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했다. 이번에 손실 예상액을 한 차례 더 상향 조정했다. 생산차질 규모도 지난 5월 발표한 390만대보다 두 배 가량 높였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이달 9~10일, 15~17일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13~14일에는 울산 4공장 가동을 멈췄다. 이어 추석 연휴를 맞아 현대차 공장 전체가 24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기아 역시 지난 7일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을 하루 중단했다. 한국지엠의 경우 올해 초부터 부평 2공장을 절반만 가동한데 이어 이달부터는 부평 1공장 가동도 절반으로 줄였다. 쌍용차 역시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백악관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에 직접 나선 것은 반도체 품귀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라며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미국 투자를 요구한데 이어 영업자료까지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 확대 등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정부 측면에서도 대응을 잘 해야 한다"며 "1년 가까이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더욱 길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잘 될 것이라는 기대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되며, 공급망 다변화와 부품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