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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의 눈물]①아파트도 안 팔리는데…빌라왕 직격탄에 거래 '뚝'

등록 2023.01.28 06:00:00수정 2023.02.06 09: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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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강서구 한 신축 빌라 모습. 2022.08.23.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 강서구 한 신축 빌라 모습. 2022.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와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으로 빌라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집값 상승기 때는 아파트 대체제로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빌라도 시장은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다세대·연립(빌라) 매매거래량은 1282건으로 전년 동월(3379건) 대비 62%나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량이 1125건에서 812건으로 27.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훨씬 크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워낙 비싼 만큼 빌라는 서민과 사회초년생들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해왔다. 도심 내 빌라는 저렴한 가격에 교통과 상권 등 편리한 인프라를 누리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환금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요즘과 같이 집값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도 거래량이 적어 시세 파악이 쉽지 않은 마당에 빌라는 더욱 사고팔기 어려운 주거 형태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내리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연립·다세대 매매 가격지수를 보면 지난해 6월과 7월 102.7까지 올랐다가 12월 100.8까지 떨어졌다. 서울은 7월 102.3에서 12월 100.4로, 인천은 6월 103.1에서 100.3, 경기는 7월 103.9에서 101.9로 내렸다.

서울 안에서도 특히 전세사기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서남권은 99.4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100을 하회했다. 수도권 일대에 주택 1139채를 무자본 갭투자 형식으로 사들인 뒤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사망한 빌라왕 김모씨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가장 많은 집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인천 미추홀구 등에서 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하다.

세입자들이 빌라 전세를 기피하는 현상은 필연적으로 매매 가격을 끌어내린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급등하자 자금력이 부족한 이들이 빌라로 눈을 올리면서 빌라 시장에 실수요자가 몰렸었다. 하지만 대체로 빌라 매수는 재개발 등을 바라는 투자 수요가 크다. 빌라는 집값과 전셋값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매수자들은 전세보증금을 지렛대 삼아 투자를 하곤 하는데,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면 그만큼 투자해야 할 금액이 늘어난다. 전셋값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입주한 세입자가 있는 경우라면 돌려줘야 할 보증금이 다음 세입자에게 받을 수 있는 보증금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크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빌라 매수는 재개발 예정지 등에 투자용으로 사는 수요가 많다"며 "(세입자 보증금 없이)자기 돈으로 전부 사서 집을 비워 놓을 순 없으니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 수요가 떨어지고, 빌라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