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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신세계]'수출절벽' 위기맞은 車산업…"점유율 확대 노려야"

등록 2020.04.24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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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가 신입·경력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채용을 30일부터 재개한다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서 접수 및 서류전형 단계에서 중단된 채용절차는 물론 R&D부문 신입·경력 등 신규 채용도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통해 화상면접 참석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03.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가 신입·경력 채용에 화상면접을 도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됐던 채용을 30일부터 재개한다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서 접수 및 서류전형 단계에서 중단된 채용절차는 물론 R&D부문 신입·경력 등 신규 채용도 재개할 예정이다. 사진은 스마트폰을 통해 화상면접 참석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0.03.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으로 유례없는 생산·판매절벽에 처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생산기지가 속속 멈춰서고, 판매망이 문을 닫으며 완성차업계의 해외사업은 사실상 마비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사업체가 부도나고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으며 대공황급 경제침체가 우려된다는 전망은 전세계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수출비중은 60% 이상으로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는 한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며 '보릿고개'를 넘기고, 상대적으로 빠른 한국의 코로나19 회복세와 유리한 환율 등을 이용해 회복 국면이 도래했을 때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4월 1~17일 완성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생산은 19.2% 감소했다.

글로벌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글로벌 수요가 14~15% 감소할 전망이다. 셧다운사태가 장기화하고, 대규모 손실이 불가능해지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포드는 1분기 20억 달러 손실이 예상되는 포드는 회사채가 정크본드로 강등됐고, 르노는 중국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해외판매에 브레이크가 걸리며 현대차 울산5공장이 휴업에 들어갔고, 닝과 레이를 위탁생산하는 동희오토가 지난 6~13일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기아차 광주1공장은 인도에서 생산되는 3.5인치 클러스터(계기판의 액정화면) 재고 부족으로 셀토스에 차질을 빚었고, 쌍용차 역시 유럽산 부품수급 문제로 평택공장을 라인별로 순환휴업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모두 위축되며 부품업계와 타이어업계, 철강업계 역시 고통을 겪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12일간 양산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달 29일부터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의 승용차 라인을 멈춰세운데 이어 지난 14~15일 이들 공장의 전 라인을 가동 중단했다. 금호타이어 역시 광주·곡성·평택공장을 지난 12~15일 멈춰세운데 이어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추가 휴업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 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4.21. [email protected]

업계는 매출이 급감하고 현금이 바닥나고 있어 자동차산업 붕괴를 막기 위해 33조원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며 '보릿고개'를 넘고,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후 선제적으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경쟁국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리 잦아든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코로나19 사태 후 유리한 원달러환율 등을 활용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삼정KPMG는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산업 동향 및 전망' 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동차 산업 환경의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비상계획 수립을 통해 위기 가운데 기회를 포착하고 예기치 못한 위협요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자동차 업계는 내수를 통해 확보한 체력을 바탕으로 해외 코로나19 종료 시점에 맞춰 달러 강세 상황 등을 이용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 원가 및 비용통제, 장기적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향후 시장 트렌드 분석 등 핵심적인 활동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아시아보다 미국, 유럽 지역에서 크게 확산되면서 자동차 업황도 미국, 유럽보다 국내가 먼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