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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신세계]고통분담·일자리·해외 지원…각양각색 발전 5사

동서, 코로나19 종식까지 협력사 지체상금 면제
서부, 지역 소상공인·협력사에 이자비 대납하고
남부는 5777억 조기 집행…중소기업 파산 막는다
남동,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설비 점검 드론 개발
남부, 인도네시아에 방호복 기부·살균제 무상 공급

등록 2020.04.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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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당진 화력 발전 9호기. (사진=뉴시스 DB)

[세종=뉴시스] 한국동서발전이 운영 중인 당진 화력 발전 9호기. (사진=뉴시스 DB)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당진 화력 발전소에 구축 예정인 드론 탐지 시스템 공급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로 납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감염병 종식 이후까지 지체상금을 받지 않는다."

이는 한국동서발전이 지난 3월24일 연 제1차 계약 업무 특별소위원회에서 의결한 내용이다. 동서발전은 코로나19 피해 극복에 동참하기 위한 종합 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협력사 납품이 지연되는 경우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체상금을 면책하는 근거와 절차를 담은 특별 지침을 2월28일에 수립했다. 이에 따라 동서발전 협력사는 월 1100만원가량의 지체상금을 면제받는다.

동서발전을 비롯해 서부·남부·남동·중부 등 5대 발전 공기업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협력사·지역 사회와 고통 분담,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 정보기술(IT) 발전을 통한 '거리 두기' 업무 체계 도입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사업장이 있는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나선 곳도 눈에 띈다.

서부발전은 지역 사회와 고통 분담에 나섰다. 지난 13일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긴급 경영 자금 지원 신청을 마감, 충남 태안 소상공인 29곳·협력사 44곳에 대출 이자의 80~90%(300만원 한도)를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업·요식업 종사자의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이 밖에 서부발전은 지난 2017년부터 IBK기업은행과 함께 태안 소상공인·협력사를 대상으로 '동반 성장 협력 대출 사업'을, 신한은행-SGI서울보증과 함께 '디딤돌 금융 사업'을 시행해 상생하고 있다.


[세종=뉴시스] 한국남부발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합 대책.

[세종=뉴시스] 한국남부발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합 대책.


남부발전은 지난 8일 지역 사회와 중소기업을 위해 5777억원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위기로 중소기업이 파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동반 성장 프로그램 한시적 쿼터제' '납기 연장' '온라인 홍보 지원' 등이 포함된다. 적극 행정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해 전사 차원에서 경기 부양 과제를 발굴한다.

중소기업 상생 협약 보증 지원 사업에는 200억원을 투입한다. 발전·에너지 분야 핵심 부품 국산화, 국산 기자재 수출, 친환경 기술 보유, 코로나19 관련 기술보증기금 특례 보증 대상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유망한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꾀하고 그들의 안전 지원망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남동발전은 취약 계층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취약 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원 재활용 협업 플랫폼 구축' 사업이 지난 20일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2020년 중점 협업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는 전국 중앙 행정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이 제출한 232개 과제 중 전문가가 "국민 생활과 밀접하다"고 꼽은 4건에 포함됐다.

남동발전은 민간 혁신 기업 커피큐브와 함께 석탄재·커피 찌꺼기를 배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16명을 고용하고, 인테리어 벽돌을 일본에 수출하는 등 성과를 냈다.

남동발전은 한국 발전사 최초로 '드론(Drone·무인 비행체) 기반 신재생 설비 점검 이력 관리 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자율 비행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영상을 실제 설비를 가상화한 3차원 모델에 적용해 설비 상태를 관리하는 체계다. 오는 2021년 3월 개발 완료를 목표로 연구·개발(R&D)에 돌입했으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남동발전 보유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에 도입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뉴시스] 13일 한국중부발전 찌레본 발전소 현지 직원(왼쪽)이 찌레본시 관계자(가운데)에게 차아염소산나트륨(살균제) 무상 공급 협약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0.04.13. (사진=중부발전 제공)

[세종=뉴시스] 13일 한국중부발전 찌레본 발전소 현지 직원(왼쪽)이 찌레본시 관계자(가운데)에게 차아염소산나트륨(살균제) 무상 공급 협약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0.04.13. (사진=중부발전 제공)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과 인도네시아 한국봉제협의회를 통해 한국산 방호복 1만 벌을 기부했다. 또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찌레본 발전소는 자체 생산한 살균제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을 찌레본시에 공급하기로 13일 결정했다.

차아염소산나트륨은 '락스'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찌레본 발전소 내 해수 담수화 중간 처리 과정에서 생산해낼 수 있다. 중부발전 찌레본 발전소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차아염소산나트륨을 하루에 10t씩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찌레본시의 수요인 8t을 상회하는 양이다.

중부발전은 지난 2018년 술라웨시 지진, 순다 해협 쓰나미 등 앞서 인도네시아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복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공과대학인 반둥공과대학교에 연구소(KOMIPO LAB)를 설립해 신재생 에너지 연구를 지원하고 있고, 찌레본시에서는 발전직업훈련센터를 운영해 청년 취업을 돕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부발전의 수력 발전소 등 사업장이 다수 있는 국가다. 지난 2016년 한국 발전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섬 왐푸 지역에 45㎿ 규모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해 상업 운전을 시행했고, 2018년에는 수마트라섬 땅가무스 지역에 55㎿ 규모의 수력 발전소를 지었다. 현재 수마트라섬에 114㎿ 규모의 시보르빠 수력 발전소를 포함, 4곳의 수력 발전소를 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