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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코로나 이후 신세계]'언택트 시대'…교통·주택 공공기관, 비접촉 기술강화 앞장

도로공사, 비대면 서비스 하이패스 확대
코레일, 승차권 자동발매기 대폭 개선
LH, 시설 접촉 없는 출입 시스템 구축
철도시설공단, 안전관리도 비대면으로

등록 2020.04.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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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해외 입국자들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경기도행 버스표를 살 수 있는 '무인 티켓 발권기'를 이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무인 티켓 발권기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2020.04.21.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해외 입국자들이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경기도행 버스표를 살 수 있는 '무인 티켓 발권기'를 이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무인 티켓 발권기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2020.04.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구상하고 있는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핵심 아이템 중 하나가 '비대면(언택트) 산업' 육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른 전염병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고 무증상 감염 가능성도 있어 경제활동 제약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 원격 교육, 드라이브 스루 등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재택근무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증가하는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코로나 확산으로 청약 수요자들과 만나 설명하는 대면 홍보가 제한되자 비대면 홍보 방식인 사이버 견본주택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도로·철도·주택 관련 공공기관들도 비대면 기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경제활동이 확산하면서 비접촉 방식의 결제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현금은 자주 주인이 바뀌기 때문에 온갖 종류의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묻을 수 있다"며 "되도록 현금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코로나 사태 이후 대면 방식 승차권 발매 대신 셀프 방식의 발매를 활성화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쉽고 빠르게 열차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게 전국 역의 승차권 자동발매기 기능을 대폭 개선한 것도 최근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개선된 자동발매기는 예매 과정을 줄인 '빠른 구매' 기능이 추가됐다. '출발역'을 역별로 기본 설정해 열차 조회를 한 단계 줄였다.

또 모든 과정에 대해 음성안내를 제공하고, 노년층을 위한 경로할인 대상 열차와 경로승차권에 대한 별도의 음성안내도 지원한다. 

코레일은 또 최근 열차 승차권 구매가 가능한 '코레일 제로페이'를 출시했으며 카카오톡에서 철도 승차권을 예약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은행 앱이나 간편결제 앱으로 QR코드나 바코드를 인식해 결제대금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시스템이다. 코레일 교통카드 앱 모바일 레일플러스에서 결제계좌를 등록하고 이용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는 비대면 서비스인 하이패스 결제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하이패스는 비접촉 경제 방식인데다 통행료 결제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도 하이패스 확대 정책을 적극 펴고 있다. 특히 안전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다차로 하이패스'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다차로 하이패스는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차로 간 구분시설을 제거)해 3.6m 이상 넓은 차로 폭을 확보함으로써 운전자가 사고위험 없이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는 시설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3.5m 미만으로 협소한 경우가 많아 제한속도가 30㎞/h로 설정돼 있으며 운전자가 불안감을 느끼는 등의 불편이 있었다.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 폭이 본선과 동일한 수준이므로 주행속도 그대로 영업소를 통과해도 안전상 문제가 없으며, 운전자도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경찰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톨게이트 밖의 교통흐름 상 안전 등을 고려해 제한속도는 80㎞/h(본선형 영업소), 50㎞/h(나들목형 영업소)로 조정할 방침이다.

도로공사는 현재 서울, 서서울, 남인천, 광주, 동광주, 부산, 마산, 남대구 등 11개 톨게이트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개통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2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총 60곳의 영업소에 다차로 하이패스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다차로 하이패스는 차로당 통과용량이 최대 64% 증가해 톨게이트 부근의 차량 지정체도 크게 해소할 수 있다"며 "다차로 하이패스를 계속적으로 확대해 이용객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주택 건설 시장에도 코로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5일 장기임대주택(영구·국민·행복)에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공동현관, 승강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원패스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임대주택 입주민은 무선 통신기술을 통해 소지한 스마트폰 앱(app)으로 공동현관문을 원격 개방할 수 있고, 자동으로 승강기 호출 및 거주 층이 선택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접촉 없이도 세대 현관까지 출입할 수 있다.

LH는 내년에 준공되는 단지부터 해당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스마트 원패스시스템'

[서울=뉴시스] 한국토지주택공사 '스마트 원패스시스템'

LH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다중접촉시설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주거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질병에 취약한 고령자 등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장기임대주택에 기술을 적용해 입주민 안심 주거환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H는 또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건설임대주택의 임대차계약에 부동산 전자계약을 전면 도입했다. 부동산 전자계약은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서명으로 간편하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자계약을 활용하면 현장에 방문할 필요 없이 계약기간 중 언제 어디서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주민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확정일자가 자동으로 부여돼 편리하다.

LH는 또 코로나 이후 바뀔 환경에 대비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LH는 최근 '물류산업 구조변화에 대응한 LH의 역할 및 신개념 물류시설(단지) 조성방안 연구용역'을 공고했다. 그동안 LH는 택지지구를 조성할 때 물류시설용지를 기업 등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용역은 앞으로 LH가 직접 물류단지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 담겼다.

디지털 경제 활성화에 따라 물류산업이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자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물류산업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LH가 물류용지를 파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건설을 해서 임대를 하거나 파는 방식으로 입지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비대면으로 실시하는 방안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건설현장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건설현장 안전관리를 비대면으로 시행하는 '원격안전관리 모니터링제'를 도입했다.

주요 사업현장에 이동형 원격영상관리시스템(CCTV), 드론 등 스마트 안전장비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공단은 내다보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원격안전관리 모니터링제 도입을 통하여 건설현장의 불안전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안전사고 예방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