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응용실험실 내 메셀로스 제품이 사용된 배기가스 정화용 자동차 세라믹 필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email protected]
롯데그룹은 그룹의 안정성은 확보하면서도 미래 성장을 위한 내부 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 회장은 "코로나와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가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 같다"며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거나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롯데는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 산업구조의 변화를 분석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며 지속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을 가속화하고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집중 투자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이커머스 중심의 유통업 재편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모든 소비자 사업에서 신속하고 편리한 택배 서비스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이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의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롯데는 진천에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을 구축해, 택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보통신은 경기도 안성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있다. 수요, 생산, 재고, 유통 등 전 과정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및 품질을 향상시키는 지능화된 공장을 뜻한다. DT에 기반한 대표적 혁신 사례다.
신세계그룹은 다양한 관계사들의 고른 성장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3개 회사만이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지난해엔 9개 회사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2014년 19위였던 신세계그룹의 재계순위도 현재 11위로 크게 상승했다.
[서울=뉴시스]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 네오003.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지난 5월, 10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새롭게 선보인 미래형 점포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대표적이다. 27년간의 이마트 유통 노하우를 총 집약해 선보인 매장으로, 고객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 목적을 분석해 쇼핑 공간 및 상품 구성을 최적화했다.
가장 큰 특징은 이마트의 최대 강점인 그로서리 매장을 오프라인 매장만이 할 수 있는 '체험형, '고객 맞춤형', '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존점 강화 전략은 긍정적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1% 증가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할인점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1% 증가하며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신장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핵심 경쟁력인 배송서비스를 앞세워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SSG닷컴은 현재 3개의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SSG닷컴의 온라인 스토어는 자동화설비 등 최첨단 시설들을 갖춰 쓱배송, 새벽배송 주문 등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직매입을 늘리고 새로운 산지를 개척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 3분기 총매출 931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4억원을 개선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100억원 이상 적자 폭을 줄여 향후 수익성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중동(靜中動)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주변의 우려와 달리 3~5년 단위로 계획했던 유통, 식품, 패션 부문의 중장기 사업 전략을 차질없이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서울=뉴시스] 현대백화점 신사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면세점 사업도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확장 전략을 쓰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동대문에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연 데 이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제1여객터미널 DF7 패션잡화)을 따내 9월부터 영업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도 강화 중이다. 지난 7월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현대식품관 투홈'을 선보였다. 5000여개 현대백화점 식품관 제품을 통쨰로 집으로 배달해 준다는 콘셉트다. 새벽배송은 물론 낮 시간에는 백화점 식당가 음식을 인근 지역으로 1~2시간 내 배송해주는 특화 서비스도 있다.
패션 명가 한섬은 코스메슈티컬(의약 성분을 더한 기능성 화장품) 전문 기업인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해 화장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한섬이 패션 외 이종(異種) 사업에 진출한 것은 1987년 창사 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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