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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폐지②]'국민 인증서' 어디가 될까…이통사·플랫폼·핀테크·금융사 각축전 돌입

등록 2020.12.0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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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폐지②]'국민 인증서' 어디가 될까…이통사·플랫폼·핀테크·금융사 각축전 돌입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오는 10일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21년 만에 사라진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3사, 카카오, 네이버, NHN, 비바리퍼블리카, 금융사 등 다양한 민간 인증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국민 인증서' 자리를 두고 다양한 인증서 간 경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9일 정부 및 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도입된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한 전자서명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10일부터 시행된다. 복잡한 비밀번호 체계와 액티브엑스 등 불편한 보안프로그램 설치 요구로 불만이 고조되면서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 및 공공기관의 웹사이트에서 본인 인증을 위해 불편해도 어쩔 수 없이 써야 했던 공인인증서 외에 다양한 민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통사·카카오·토스, 가입자 이미 2000만 이상 확보

이미 민간 인증 업체들은 가입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우선 이동통신 3사가 작년 4월 공동 출시한 'PASS'(패스)는 지난달 기준 누적 발급 건수가 2000만건을 넘어섰다.  패스 인증서는 앱에서 6자리 간편 비밀번호(PIN)나 지문 등의 생체 인증만 하면 1분 안에 발급받을 수 있다. 인증서를 별도로 휴대폰에 등록하거나 PC로 내보내기 등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 최대 모바일 업체인 카카오가 지난 2017년 6월에 내놓은 카카오페이 인증도 이달 들어 누적으로 발급이 2000만건을 돌파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올해 3월 네이버 인증을 출시,  8개월여 동안 누적 발급 약 200만건을 쌓았다. 네이버는 자사의 웹브라우저 '웨일'에 네이버 인증서를 탑재해 모바일 이외에 PC에서도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차별점으로 꼽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toss)'의 공세도 거세다. 토스 인증서 누적 발급 건수는 지난달 말 2300만건을 돌파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체가 쟁쟁한 이통사와 플랫폼 기업들의 인증서 발급 건수를 앞선 것이다. NHN페이코는 지난 9월 인증서를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공인인증서 폐지②]'국민 인증서' 어디가 될까…이통사·플랫폼·핀테크·금융사 각축전 돌입

◇금융권도 편의성 개선한 신규 인증서 선봬

시중은행들도 인증시장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가장 적극적이다. KB금융은 지난해 7월 'KB모바일인증서'를 내놓아 500만건 이상을 발급했다. 생체인식이나 패턴으로 로그인할 수 있고,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나 보안카드 없이 거래를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 휴대폰 기종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달 간편인증 서비스인 'NHOnePass'를 내놓았다.

◇금융결제원, 공인인증서 '금융인증서'로 업그레이드해 출시

은행권 공동 설립 기관인 금융결제원은 기존 공인인증서를 업그레이드해 '금융인증서'로 선보인다. 오는 10일부터 대부분 은행의 인터넷뱅킹 메뉴에서 무료로 발급이 가능하고, 바로 인증서 사용도 할 수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갱신할 필요 없이 유효 기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금융인증서는 금융결제원이 기존에 운영해온 공인인증서의 불편함을 대폭 개선했다. 한번 발급받으면 클라우드에 저장돼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는 PC, USB, 휴대전화 등에 저장해야 해 분실 위험이 있었다. 또 복잡한 비밀번호 대신 6자리 숫자, 패턴인식, 지문 등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금융인증서는 22개 은행과 카드사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IT업계 관계자는 "공인인증서 폐지로 민간의 자율경쟁을 촉진해 전자서명 서비스 개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시에 인증서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