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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거리두기가 바꾼 유통 지형도①]백화점, 소비심리 위축에 휘청…패션 매출 직격탄

거리두기 격상 후 3주간 매출, 전년比 -2.5%~6.5% 신장
패션 매출 두 자릿수 감소…명품·가전 매출은 소폭 증가
"상반기 두 자릿수 신장세 저하…보복 소비 사라진 영향"

등록 2021.08.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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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강북구 롯데백화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백화점 판매액은 2조 9천407억 원으로 4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반면, 동월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3조 7천862억 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5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며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1.07.30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30일 오전 서울 강북구 롯데백화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백화점 판매액은 2조 9천407억 원으로 4개월째 증가하고 있는 반면, 동월 슈퍼마켓 및 잡화점 판매액은 3조 7천862억 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5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사태가 누그러지며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21.07.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회복세를 보이던 백화점 매출 증가세가 대폭 축소되거나 하락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일 1000명을 웃도는 신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소비 심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패션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고, 보복 소비로 수혜를 입었던 명품 매출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거리두기 강화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치면서 가전 매출만 간신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3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주간 주요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복 소비 확산과 백신 접종 기대감으로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던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 심리 위축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 후 3주간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매출이 -6.2%, 식품 매출이 -10.2%로 감소세를 이끌었다. 해외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신장하면서 증가폭이 대폭 둔화된 반면 가전을 포함한 리빙 매출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12.4% 증가했다.

거리두기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6월 매출과 비교한 결과, 전체 매출은 전월 대비 19.1% 감소했다. 패션 매출은 전월 대비 26.8%로 대폭 줄었고, 식품 매출도 11.1% 감소했다. 해외명품 매출도 전월에 비해서는 6% 줄었고, 가전 등 리빙 매출도 5.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면서 다소 선방했다. 장르별로 명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늘었고, 가전 매출은 34.6% 증가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여성 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남성패션은 -4.9%, 식품은 -8.7%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전체 매출은 15.5% 줄면서 거리두기 여파를 여실하게 드러냈다. 여성패션 매출은 전월 대비 -16.5%, 남성패션 -18.9%, 식품은 -10.9%로 두 자릿수 감소했고, 믿었던 명품 매출마저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반면 가전매출은 지난달보다 17.3% 증가하면서 유일하게 신장세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안심콜·QR코드 의무화 시행 첫 날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인을 하고 있다. 2021.07.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안심콜·QR코드 의무화 시행 첫 날인 3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인을 하고 있다. 2021.07.30. [email protected]

현대백화점은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하면서 가까스로 역신장을 면했다. 부문별로 가전 매출이 28.2% 뛰면서 매출을 이끌었고, 명품 매출은 2.8%, 패션 매출은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식품 매출은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로는 1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매출이 20.2%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식품은 9.1%, 명품 매출도 6% 줄었다. 가전 매출도 폭염 효과가 무색하게 전월 대비 4.4%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신 현대식품관 투홈 매출 신장률이 23.2%로 두각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해 7월 온라인 식품 전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선보이고, 신선식품과 식음(F&B), 외부 유명 맛집의 가공식품, 백화점 식당가 즉석 조리식품 배송에 나섰다. 투홈은 론칭 후 월 평균 20%씩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거리두기 격상 이후 지난해와 대동소이한 상태로 상승세가 저하됐다"며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보복 소비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또 따른 업계 관계자 역시 "올해 7월 초중 순까지 매출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확진자가 1000명을 넘고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 심리가 고꾸라졌다"며 "바캉스 시즌이라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면서 패션 매출이 역신장한 반면 유례 없는 더위로 에어컨, 제습기, 공기청정기가 많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 출입명부 관리 강화 방안'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매장 출입구에 QR코드 체크인 장비와 안심콜 번호, 수기명부를 배치해 방문객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이미 식당에서 QR코드나 안심콜이 일상화돼 있는 만큼 줄을 서서 입장하는 등 혼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