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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거리두기가 바꾼 유통 지형도③]집콕족에 웃은 대형마트…모바일 두각

거리두기 격상 후 롯데마트·홈플러스 매출, 전년比 9%↑
롯데마트 온라인 매출 47.2% 신장…홈플러스도 28% 늘어
폭염까지 이어지며 선풍기·에어컨 등 가전 매출도 급등

등록 2021.08.05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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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거리두기가 바꾼 유통 지형도③]집콕족에 웃은 대형마트…모바일 두각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된 후 집에 머무르는 '집콕족'이 늘면서 대형마트 매출도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장을 찾아 직접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소폭 줄었지만 온라인 주문 증가세가 두각을 드러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8월1일까지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월 동기 대비 8.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 뛰었고, 전월과 비교해서도 18.4% 신장됐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28% 급증했고, 전월보다도 2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모바일 사업 매출의 비중이 2019년 10%, 2020년 14%에서 올해 1~6월 전사 매출 대비 16%로 성장세를 보였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둔 지난달 5~11일에는 모바일 사업 매출 비중이 20%를 기록했다. 거리두기 강화가 지속될 경우 모바일 사업의 매출 비중이 올해 2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형마트 매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달 12일부터 4주째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이어지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식사와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모든 행사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가장 강력한 방역 조치인 4단계 시행으로 모임과 약속을 최소화하고, 외출을 자제하며 가급적 집에 머무르며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는 생필품 판매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거나 플러스 요인이 된다"며 "특히 거리두기 강화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온라인 매출 신장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마트 성수점 RTD 매장 리뉴얼. (사진/이마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마트 성수점 RTD 매장 리뉴얼. (사진/이마트 제공)  [email protected]

품목별로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비롯해 가전 매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이마트는 과일과 채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23.3% 증가했다. 재료 손질 없이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키트 매출도 156.1% 급증했다. 라면(24.3%)과 생수( 23.1%) 등 생필품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대면 접촉이 비교적 적은 캠핑족이 증가하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매출도 각각 15.2%, 14.3% 증가했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623.7% 급증했다. 재택 근무 확대와 초등학교 휴교 및 어린이집 휴원 등으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냉장고(52%)와 식기세척기(129.7%) 등 주방 가전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과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1%, 축산은 16.4%, 주류는 16% 늘었다. 온라인에서는 과일 매출 증가율이 51.9%로 높았고, 채소 매출도 63.6% 신장됐다.

거리두기 단계 격상 효과도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의 신선식품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16%, 간편식을 포함한 가공식품, 차주류, 제과음료, 일상용품 등 그로서리 매출은 17% 늘었다. 선풍기와 에어컨 등 가전매출은 40% 증가했다.

통상 대형마트는 설과 추석 명절이 있는 달을 제외하고 8월이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여름 휴가 시즌에 국내 여행을 가면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4단계 거리두기가 이어질 경우 8월까지 매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5차 재난지원금(상생 국민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또다시 제외돼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동네 슈퍼마켓이나 정육점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마트 안팎에선 '그 동안 못 봤던 숫자까지 봤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9월부터 재난지원금이 풀리면 아무래도 대형마트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