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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비판에도 늘어나는 이자수익[꿀만 따는 은행들②]

등록 2022.05.22 09:00:00수정 2022.05.22 18: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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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비판에도 늘어나는 이자수익[꿀만 따는 은행들②]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자수익은 늘어나는 추세다.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예대금리차도 벌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해소하기 위해 공시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자수익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는 1분기에 4조6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1년 전(10조8000억원)보다 1조8000억원, 16.9% 증가했다. 금리상승 덕분이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0.0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 속에서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른 탓이다. 각 은행의 분기보고서와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예대금리차는 2.02%다. 신한은행 1.87%, 하나은행 1.82%, 우리은행 1.83% 등이다.

지난해 1분기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86%로 1년 사이 0.16%포인트 커졌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1분기 예대금리차는 1.68%로 같은 기간 0.19%포인트 늘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61%에서 각각 0.21%포인트, 0.22%포인트 더 벌어졌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예대금리차 해소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공약한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예대금리차 공시를 강화하겠다"며 "금융소비자의 급격한 금리 부담 상승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18일 말했다.

정부는 전체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비교하고 공시 주기를 현행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현재 은행들은 매 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고 있다. 이는 분기별로 공개되기 때문에 최신 금리가 반영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과도한 가산금리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합에서 가감조정금리를 빼는 것으로 결정된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법적비용, 위험프리미엄 등으로 구성되며 은행의 업무원가, 자금조달금리 등에 따라 변동된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가산금리(가감조정금리 미포함)는 1월 2.24~3.32%에서 2월 2.27~3.34%, 3월 2.45~3.39%로 증가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높인 바 있으나 최근 가계대출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말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은 시중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었다"면서 "가산금리가 적정한지 살펴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에도 은행권의 이자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말부터 금리가 급등했다"며 "은행들의 4월 월중 순이자마진(NIM)은 3월보다 더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5~6월에도 추가 상승이 예상돼 2분기 은행 NIM 상승폭은 1분기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