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장

3

[대출 패턴 바뀌나③]쏠림현상은 여전한 잠재 뇌관

등록 2022.08.08 06:00:00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블로그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근 1년간 서울에서 갭투자가 많았던 단지 상위 3곳이 모두 송파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최근 1년간 갭 투자 매매거래가 증가한 아파트를 살펴본 결과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1위를, 2위가 헬리오시티, 3위가 올림픽훼밀리였다. 2022.08.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최근 1년간 서울에서 갭투자가 많았던 단지 상위 3곳이 모두 송파구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에서 최근 1년간 갭 투자 매매거래가 증가한 아파트를 살펴본 결과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가 1위를, 2위가 헬리오시티, 3위가 올림픽훼밀리였다. 2022.08.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선 부동산 가격 하락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끝날 것이지만,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쉽게 돌아서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 등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일 경우 금융업권의 대출쏠림 현상이 재현돼 금융권의 건전성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동산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몇 년간의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가격이 지속됐고 한·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 등이 고려됐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도 한 번은 더 올릴 거고 우리도 한 번쯤은 최소한 올릴 것이다. DSR 등 대출규제가 시행되니 수요자체가 줄어드는 건 분명하다. 공급 측을 보면 분양가상한제를 현실화시키는 과정에서 신규 분양으로 인한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수요는 위축되고 공급은 팔지 않으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과거처럼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 적어도 하반기는 지나야 할 것 같다. 내년 초는 돼야 방향성이 보일 것 같다. 그렇지만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유지될 것을 전망하면서도, 일부 인기 지역은 내년 이후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당분간은 약보합이나 하락으로 갈 것 같다"면서도 "교통 여건이나 일자리 여건이 좋은 지역들, 강남 용산 마포 판교 광교 광명 이런 몇 군데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부동산 가격이 쉽게 상승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시작될 수 있는 금리 인하 등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경우 금융업계의 부동산 관련 업종으로의 대출 쏠림 현상이 재현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대출쏠림 현상이란 지난 몇 년간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처럼 특정 시기에 특정 부문에 금융회사의 대출이 집중되는 현상이다. 국내 금융업계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는데 호황기에는 여신 공급이 지나쳐 거품을 일으키고, 불황기에는 신용 경색으로 거품이 붕괴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각각 저축은행·상호금융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부동산 대출쏠림 현상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8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부동산 관련 금융 등 고위험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부동산 관련 업종의 대출쏠림 현상,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사업 리스크 확대가 우려된다"며 "업종별 한도와 리스크 수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