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가디언 등에 따르면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은 이날 알 아라비아 TV와 인터뷰에서 대홍수로 완전히 쓸려나간 지역의 숫자 등을 토대로 2만 명 넘게 사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전으로 양분된 리비아의 동부 지역에 위치한 데르나는 도로가 막히고 다리가 끊겨 구조대의 진입조차 힘든 상태라고 국제원조단체가 전했다.
이 단체는 사망·실종자 외에도 3만4000명 이상이 거처를 잃어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북서쪽 토크라의 시장 알마사르는 전날 TV 인터뷰에서 데르나와 벵가지 사이에 있는 자자댐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붕괴 직전이라며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몇 시간 뒤 국민군 고위관료는 벵가지에 인접한 또 다른 카타라 댐도 붕괴 위험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동부지역 정부는 2개 댐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자자댐의 수압을 낮추기 위해 펌프를 설치 중이라고 말했다.
인구 10만 명의 데르나 시의 모든 거리와 주택, 학교, 모스크 등이 초토화되면서 육로가 막히자 시위원회는 긴급한 국제지원을 받기 위해 바닷길을 열라고 요구했다.
리비아 적신월사(이슬람권 적십자사) 대변인은 11일 구조대와 구호물자가 일부 데르나에 도착하기 시작했지만 도로가 파괴돼 구조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국제 구조위원회의 한 요원은 데르나로 이어지는 동·서쪽 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고 남쪽의 비포장 도로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도로도 침수로 지반이 약해져 구조대가 몰려들 경우 버티기 힘들지 모른다며 3만 명이 넘는 이재민 대다수가 도시를 빠져나갈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국민군은 13일 구조작업을 통합운용하기 위해 군이 데르나를 접수한다며 주민들에게 떠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지역 매체가 보도했다.
수도 트리폴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리비아의 다른 정부는 전날 시신 운반용 백과 의약품 등 구호품을 선적한 배가 벵가지를 향해 출발했다고 말했다. 의사, 간호사와 자원봉사자 등은 이미 이날 오전 벵가지에 도착했다.
트리폴리 정부는 구조대와 수색대, 홍수 전문가가 가장 필요하다며 “도로 등 기반시설이 파괴돼 응급구조팀 접근이 힘들다”고 말했다.
리비아를 덮친 대홍수로 인구 10만 명의 동부 해안도시 데르나의 모든 거리와 주택, 학교, 모스크 등이 초토화됐다. 출처 @AP *재판매 및 DB 금지
리비아의 국제 적십자위원회 대변인은 “현지 당국이 주민들이 감전되지 않도록 전기 공급을 모두 차단했다”며 “통화도 안 되고 식량도 없어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비아 당국이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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