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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물든 트레비 분수…환경단체 ‘숯물’ 퍼포먼스(영상)

등록 2023.05.24 06:00:00수정 2023.05.24 14: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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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트레비 분수’의 물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먹물로 변했다.

이날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화석연료 산업에 반대하는 기후 운동 그룹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소속 7명이 분수대에 뛰어 들어 숯으로 만든 검은 액체를 쏟아 부었다.


이들은 “화석연료에 돈을 지불하지 말자”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킷에 담아온 검은 액체를 분수대에 뿌렸다.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경찰이 즉각 개입해 15분 만에 시위대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을 강타한 홍수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기후변화의 충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홍수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며 전국적으로 모든 가구의 4분의 1이 홍수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탈리아 은행의 최근 연구를 인용해 해마다 홍수에 따른 피해액이 총 30억 유로(약 4조2555억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로마 시장 로베르토 구알티에리는 "우리 예술 유산에 대한 터무니없는 공격은 이제 그만두라"며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번 피우미 분수 시위에서는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젠나로 산줄리아노가 해당 단체를 '환경파괴자(eco-vandals)'라고 부르며 "이런 시위는 그들이 주장하는 환경 보호에 반하는 행동이다, 시위로 인해 물이 낭비되고 복구에 비용이 발생한다"며 비난한 바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트레비 분수’의 물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먹물로 변했다. 화석연료 산업에 반대하는 기후 운동 그룹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소속 7명이 분수대에 뛰어 들어 숯으로 만든 검은 액체를 쏟아 부었다. 출처 : @lucianonobili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 ‘트레비 분수’의 물이 지난 21일(현지 시간) 먹물로 변했다.  화석연료 산업에 반대하는 기후 운동 그룹 ‘울티마 제네라치오네’ 소속 7명이 분수대에 뛰어 들어 숯으로 만든 검은 액체를 쏟아 부었다. 출처 : @lucianonobili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는 트레비 분수뿐 아니라 이전에 시위를 벌였던 어떤 장소에서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실제 피해가 발생한 곳은 홍수가 난 에밀리아-로마냐의 문화유산”이라고 덧붙였다.

트레비 분수는 18세기에 만들어져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이곳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돌아 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는 관광지다. 2017년 조사 결과 한해 동전 수입만 140만유로(약 20억221만원)에 달했다. 오드리 햅번이 주연한 미국영화 ‘로마의 휴일’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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