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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의 방심, 미국은 철저히 우경화 됐다

등록 2010.07.12 11:20:36수정 2017.01.11 12: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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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심각해지고 있는 빈부격차, 끝없는 전쟁, 지배계급의 탐욕 등 현재 미국의 절망적인 상황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미국적 가치와 이상이 몇십년 만에 진창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하이재킹 아메리카-미국 우파는 미국인의 사고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나’는 1980년대 이후 미국의 현실정치적 신우파와 종교적 신우파들이 정치경제, 사회, 문화적 지형을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IMF, WTO, 세계은행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수전 조지가 지속적으로 우경화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을 살펴보고, 그렇게 되기까지의 원인을 분석한다.  신우파적 정치권력과 신자유주의적 자본 세력이 자본과 종교의 결합을 통해 미국문화에 대한 의식·무의식적 지배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러면서 끈질기게’ 획득해간 과정을 추적했다. 특히, 신우파가 미국의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종교적 근본주의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고, 이 종교적 우파는 미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식으로 헤게모니를 행사하고 있는지 폭로했다.  미국의 좌파는 자신의 정책 등이 올바르기 때문에 언제나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자만에 빠져 방심했다. 그러는 사이 미국의 우파는 재단과 로비, 두뇌집단과 출판계, 정치거물과 법률가 그리고 활동조직들로 구성된 기계에 충분히 기름을 칠하고 작동시켜 미국 사회를 서서히, 그러나 아주 효과적으로 접수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신보수주의 재단들이 우파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엘리트와 기관을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후원금을 제공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끊임없이 정치권력을 확대하고 있는 종교적 우파에 대해서도 특기했다. 두 장에 걸쳐 다룬 우파 종교계의 이데올로기에서 미국이 하이재킹 당하는 데는 우파 종교집단의 구실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미국 지식인층과 중산층, 진보세력은 대부분 이러한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광신도’ 혹은 ‘열광적인 기독교 신자’로 치부할 뿐 진정한 정치세력으로 보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우파 기독교인들이 막대한 자금과 정치력으로 세를 넓혀가면서 전체 개신교도를 우측으로 기울게 하고 있으며, 가톨릭마저 보수화하고 있다고 짚는다. 이런 경향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만나면서 정치세력화, 일부 지배계층과 초국적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사회 정의와 경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음을 두고만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조지 W 부시가 지난해 1월 백악관을 떠났지만, 미국은 정상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예견이다.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그들이 기반하는 정치문화에는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수전 조지 지음, 김용규·이효석 옮김, 356쪽, 1만8000원, 산지니  agacul@newsis.com

【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심각해지고 있는 빈부격차, 끝없는 전쟁, 지배계급의 탐욕 등. 현재 미국의 절망적인 상황은 도대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미국적 가치와 이상이 몇십년 만에 진창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하이재킹 아메리카-미국 우파는 미국인의 사고를 어떻게 바꾸어놓았나’는 1980년대 이후 미국의 현실정치적 신우파와 종교적 신우파들이 정치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형을 바꿔놓았다고 주장한다.

 IMF, WTO, 세계은행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수전 조지가 지속적으로 우경화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을 살펴보고, 그렇게 되기까지의 원인을 분석한다.

 신우파적 정치권력과 신자유주의적 자본 세력들이 자본과 종교의 결합을 통해 미국문화에 대한 의식적·무의식적 지배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러면서 끈질기게’ 획득해간 과정의 분석이 담겼다.

 특히, 신우파들이 미국의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종교적 근본주의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고, 이 종교적 우파들이 미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식으로 헤게모니를 행사하고 있는가 하는 점은 충격적이다.

 미국의 좌파는 자신의 정책 등이 올바르기 때문에 언제나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자만심에 빠져 방심했다. 그러는 사이 미국의 우파는 재단과 로비, 두뇌집단과 출판계, 정치거물과 법률가 및 활동조직들로 구성된 기계에 충분히 기름을 칠하고 작동시켜 미국 사회를 서서히, 그러나 아주 효과적으로 접수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이 신보수주의 재단들이 우파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엘리트와 기관을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후원금을 제공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끊임없이 정치권력을 확대하고 있는 종교적 우파에 대해서도 특기했다. 두 장에 걸쳐 다룬 우파 종교계의 이데올로기에서 미국이 하이재킹당하는 데는 우파 종교집단의 역할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미국 지식인층과 중산층, 진보 세력들은 대부분 이러한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광신도’ 혹은 ‘열광적인 기독교 신자’로 치부할 뿐 진정한 정치세력으로 보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우파 기독교인들이 막대한 자금과 정치력으로 세를 넓혀가면서 전체 개신교도들을 우측으로 기울게 하고 있으며, 가톨릭마저 보수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향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와 만나면서 정치세력화돼 일부 지배계층과 초국적기업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사회 정의와 경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음을 두고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조지 부시가 지난해 1월 백악관을 떠났지만, 미국은 정상적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예견이다. 왜냐하면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그들이 기반하는 정치문화에는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수전 조지 지음, 김용규·이효석 옮김, 356쪽, 1만8000원,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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