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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태권도 올림픽 잔류 성공…레슬링 퇴출

등록 2013.02.12 22:34:07수정 2016.12.28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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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뉴시스】전신 기자 = 이대훈이 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태권도 -58kg급 16강전 태국의 펜-엑 카라켓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하계올림픽 종목 잔류 갈림길에 서 있었던 태권도의 잔류가 결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2일 오후(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의 팰리스호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태권도를 포함한 2020년 하계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 25개를 선정, 발표했다.

 근대올림픽 첫 대회부터 올림픽 종목에 들었던 레슬링은 핵심 25개 종목에서 제외됐다.

 이날 핵심종목에서 제외된 레슬링은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IOC 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치게 된다.

 집행위원회는 이날 내린 결정을 9월 IOC 총회에 상정한다. 집행위원회의 결과가 총회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볼 때 레슬링의 퇴출은 사실상 확정된 것과 다름없다.  

 레슬링이 이날 핵심종목에서 제외됐다고는 하지만 당장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자취를 감추는 것은 아니다.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차기 IOC 집행위원회에서 한 번의 기회가 남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행위원회에서는 이날 퇴출이 결정된 레슬링과 새로 진입을 노리고 있는 야구·소프트볼, 가라데, 우슈, 롤러, 스쿼시, 스포츠클라이밍, 웨이크보드 등 7개의 희망 후보 종목들 간의 경합을 벌여서 3개의 종목을 추린다. 레슬링 입장에서는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거치는 셈이다.

 여기서 추려진 3개 종목은 같은 집행위원회에서 최종 1개 종목으로 걸러지게 된다. 이때 선정된 최종 1개 종목은 9월 IOC 총회의 승인을 거쳐 2020년 대회 신규 정식종목으로 최종 결정된다.

 레슬링이 7개의 신규 진입을 노리는 종목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경우 2020년 올림픽에 잔류할 수도 있다.  

 지난해 런던에서 26개 종목을 치른 하계올림픽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대회에서는 레슬링을 포함한 26개 종목과 새로 포함된 골프와 럭비 등 28개 종목에서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레슬링은 근대올림픽의 시작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 때부터 정식종목으로 유지되고 있는 유서 깊은 종목이다.

 나날이 발전한 레슬링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자유형 11개 체급과 그레코로만형 7개 체급을 더해 총 18개의 금메달을 내걸었다. 육상(47개), 수영(34개) 다음으로 가장 많은 메달을 자랑했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에 흥미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레슬링은 경기 방식 변화와 함께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을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던 중에 철퇴를 맞았다.

 당초 레슬링은 퇴출 종목으로 거론되지 않은 종목이었다. 해외 유수의 언론들은 근대 5종과 함께 태권도를 유력한 퇴출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클라우스 슈만 국제근대5종경기연맹(UIPM) 회장은 살아남기 위해 집행위원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쳤다. 이와 함께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부터 존재했던 종목임을 강하게 어필했다.

 2016년 올림픽부터는 분산된 경기를 한 군데의 경기장으로 몰아서 치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한때 한국의 메달독식, 판정시비 등으로 퇴출 후보에 올랐으나 런던올림픽에서 새로운 점수체계와 비디오판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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