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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관장 "한국 현대성 전 세계에 전파 내 의무…내년 공예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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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6-03-15 14:32:47  |  수정 2016-12-28 16: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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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3.  taehoonlim@newsis.com
[뉴시스 초대석] 국립현대미술관장 첫 외국인 취임 3개월…스페인 출신 "추위와 싸우는중" "공공기관은 시민 위해 존재…미술관 법인화 찬성" "'미인도'아직 못봤다·미술관이 공개할 의무 없어"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지난 10일 오후 1시경 서울관 풍경이 갑자기 달라졌다. 1층 카페안에서 유리창으로 보여지는 풍경은 한산했다. 햇빛은 강해졌지만 꽃샘 추위탓에 검고 두툼한 외투로 감싼 사람들이 간간히 지나쳤다. 그때였다. 누런 잔디밭을 가로지르는 경쾌한 발걸음이 눈에 띄었다. 회색바지에 감색 외투, 하얀머리를 한 남자는 패션잡지에 나오는 모델같은 포스다. 그가 미술관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미술관의 외국인', 국립현대미술관의 새 수장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Bartomeu Mari Ribas·49)관장이다.

 '파벌·학연·지연'때문에 그가 왔다. 서울대와 홍대로 나눠 물밑경쟁이 한창이던 미술판을 와장창 깨버린 남자다. 미술계에선 설마했던 일이었다. 반대입장은 만만치 않았다. '대한민국 예술을 대표하는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외국인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게 주된 이유였다. 반면, 이럴바에 '외국인이 낫다'는 옹호론도 힘을 얻었다. 1년여간 공석 자리가 된 관장 자리가 완전히 힘이 빠지고 있을때였다. 2015년 12월 14일 마리 관장이 임명됐다.

 스페인 출신이 그가 한국에 오기까지도 순탄치 않았다.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시절 스페인 군주제를 풍자한 작품을 전시하지 않으려고 행사를 전시개관 직전에 취소했고, 두 명의 큐레이터를 해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는 이 일때문에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장직을 사퇴했다. 스페인에서의 '예술 검열'논쟁은 한국에서 파장이 더 커졌다. 그의 임명을 둘러싸고 국내 예술가들의 반대운동이 일면서 그에게 꼬리표가 붙어있다. 이 논란으로 취임식에 선 그는 “나는 검열에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 과거로 판단하지 말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술계의 히딩크'로 불리며 떠들썩하게 취임식을 한 후 3개월이 지났다. '마리 관장이 달리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언론과의 스킨십을 하면서다. 인터뷰를 잇따라 진행하면서 친화력을 높이고 있다. '역시 외국인이라 쿨하다'. '기대가 된다'는 입소문이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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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3.  taehoonlim@newsis.com
 '한국미술의 심장'에 있는 마리 관장을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만났다.

 관장실은 과천관에 있고, 서울관은 '집무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격자무늬 창문에 '겸재의 인왕제색도'같은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아, 물론 '인왕제색도' 그림을 봤지요. 이런 절경을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하고 있어요. 저는 축복받았어요."

 '인왕제색도'는 국보 제 216호로 겸재 정선이 1751년(영조 27) , 한여름 소나기가 지나간 뒤 삼청동·청운동·궁정동쪽에서 바라본,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린 작품이다.

 하얗게 칠해진 환한 집무실과 경복궁과 어우러진 '인왕제색도'같은 절경이 보는 분위기 탓일까.

 마리관장은 '살랑이는 바람'같았다. 이전 관장들의 인터뷰와 달리 리듬감이 있었다. 자유롭고, 또 진지했고. 유머로 익살스런 모습도 보였다. 영어와 한국어, 통역사이를 오가는 말들 사이로 마리 관장은 긴 속눈썹을 내리고 경청하며 집중했다. 또 돋보기 안경너머로 짙은 쌍꺼풀진 큰 눈으로 관찰하며 쏘아보기도 했다. 질문이 나오면 노트를 펴고 만년필로 빠른 속도로 적어놓기도 했다. 이미 노트는 절반이상 페이지가 부풀어 올라있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노트를 폈다, 쓰고, 접었다를 반복했다.

 잇따른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한국에 거주하면서 문화적으로 어떻게 동화되느냐'는 물음이라고 했다. 한국에 와 가장 맛있는 음식은 '만두국'이라고 했다. 점심은 주로 만두국을 먹는다고 한다.

 "문화차이와 추위에 적응해 가는중"이라고 했다. "영상이하로 떨어져 본 적 없는 나라에서 살다가 영하의 혹독한 겨울추위와 싸우고 있다"는 그는 현재 감기가 걸려있다. 눈이 충혈되어있고, 간혹 기침을 하러 집무실 안쪽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나는 해외 여러 기관에서 외국인 관장을 역임했다." 첫 '외국인 관장'시선에 그는 "글로벌 시대라서 외국인이 관장을 맡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황"이라며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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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3.  taehoonlim@newsis.com
◆'세계적인 미술관으로서의 국립현대미술관'이 목표

 지구한바퀴를 돌아온 그다. 한국미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취임식에서 그는 ‘한국 미술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한바 있다.

 마리 관장은 2005년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한국을 처음방문했다"며 "이후로도 1년에 한번씩은 한국에 방문하며 한국미술을 보아왔다"고 고백했다. 이후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협업으로 과천관에서 전시를 한 적이 있다"면서 "세계적인 현대미술관으로서의 국립현대미술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나는 한국문화나 미술에 대해 전문가인 척 하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한국작가들에게 배울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미술 전반에 대해 전문가인 것은 맞기 때문에 한국미술에 대해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는 "30년에 걸쳐 미술 기획자, 교육자, 큐레이터 등으로 일했고 그중 25년간 미술기관에서 있으며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관장형 큐레이터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미술관의 수장이 된 사람들 중에는 학자, 마케터, 행정가, 큐레이터 등 다양하다. 나는 큐레이터로 이 위치까지 성장해왔기 때문에 행정이나 마케터 들과는 관점이 다르다. 전시를 기획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그의 전문성을 1년간 보지못한다. 이미 미술관의 전시일정이 꽉 차있어 그의 기획능력은 2017년에나 볼수 있는 상황.

 그는  "2016년 전시는 이미 내가 오기 전에 다 만들어져 있어 역량을 발휘하는 데 제한이 있다. 그러나 전시가 잘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더니티와 공예품과 캘리그라피 연계" 내년 전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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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3.  taehoonlim@newsis.com
 "내가 기획하는 전시는 2017~8년 전시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17년 전시는 오는 6월 이전에 확정할 예정이다"

 어떤 전시를 준비중일까. 말을 주저하는 그에게 조금만 '힌트'를 달라고 하자, 그가 눈을 찡긋하며 살짝 전시기획안을 공개했다.

 "아직 기획단계이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드릴 수 없는 것을 양해해달라. '엘레강스'와 '오리지널'이라는 두 단어로 정의가 될 것이다. 사실 한국미술에는 민중미술 작품이나 단색화보다 더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다. 나는 '모더니티'(근대성)와 한국인의 손으로 만든 공예품과 캘리그라피(서예)에 대한 연계성을 살피고 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술가들은 세대별로 말하는 것이 다르고, 재료나 주제도 너무 다양하다. 이것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하나로 종합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싶다."

 '공예'는 현재 정부에서 밀고있는 문화사업중 하나다. 혹시 정부의 의지나 트렌드에 기반한 기획이냐고 묻자 그는 '외국인 관장'다운 답이 돌아왔다.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으로서 내 의무는 '한국의 현대성'을 기반으로 특수성, 연결고리 등을 전 세계에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리 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은 아직 내러티브가 약하다. 다시 말해, 세계 미술계 현장에서 한국 작가 개개인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를 일관되게 연결하는 고리가 모자란다"면서 "한국미술에 대한 글로벌한 논의가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컬렉션을 통해 이뤄진다거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이뤄졌다. 작가들끼리 혹은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수 있도록 미술관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다시 손가락을 들고 말했다. "외국인 관장으로서 한국의 현대성을 전 세계에 알려주는 것이 내 의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외국인인 내가 다른 외국인에서 한국미술의 살아있는 모습을 잘 설명하고 싶다. 또한 내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체화되는 한국문화를 다른 외국인에게 설명하고 싶다. 미술관은 한국문화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예술이 중심이 된다"는 것.

 이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이 그에게 거는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마리 관장은 취임식후 김 장관이 "첫번째, 한국의 아트 시스템이 국제화될 수 있도록 기여해달라. 둘째로, 현대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 수준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기여해달라"고 주문했다고 공개했다.

 큐레이터 출신 관장으로 그는 '결과물로 평가한다'고 자신했다. 관장으로 취임한 이상 국립현대미술관은 "내 집"이라고 했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미술관 내에 많은 도전과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큐레이터 한명 한명과 얘기하면서 국현 내 모든 전시가 5년에 한번 열리는 독일의 카셀 도큐멘타 수준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루 24시간 일주일동안 내내 준비를 해야 한다. 내 목표는 미술관과 직원들의 역량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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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3.  taehoonlim@newsis.com
 그렇다면, 현재 미술관은 선택과 집중 없이 과부하가 걸려 있는 것일까. "그렇게까지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서울관의 경우,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잠재력이 더 많이 있다. 현대미술을 많이 다루는 서울관, 근대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덕수궁관 그리고 이를 포괄하는 과천관 등 3개 관이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천문학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시너지를 내게하는게 지금 내게 주어진 도전과제라고 생각한다."

  미술관은 전시에 의해 좌우된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 '국현의 전시'는 몇점일까. 재미로 물어본 질문에 그는 진지하게 접근했다. "나는 전시를 평가하거나 점수를 매기는 역할이 아니다. 평가는 관람객과 기자들의 몫"이라면서 그는 "그동안 관장도 없이 직원들의 이렇게까지 꾸려온 것은 칭찬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제에서 내가 현재 국현의 전시를 평가하자면 100점에 가까이에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앞으로 국현의 전시는 100점이 돼야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법인화 추진 찬성 "내 모든 지식과 역량을 집중하겠다"

 몇년부터 제기되고 있는 '미술관의 법인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일단, 찬성하는 쪽이다.

 '미술관 법인화'는 국회에서 계류중이다. 문체부는 법인화를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마리관장은 "법인화가 다이내믹하고 유연성과 생산성이 높은 기관으로 바뀐다"며 혜택을 먼저 이야기했다. "국현은 공공문화를 제공해주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중요한 자질이라고 본다. 법인화가 되면 국현의 의무를 보다 잘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리관장은 "유럽 여러 기관에서 몸을 담었던 경험에 비춰보면, 유연성을 확대하면 국현의 퍼포먼스도 더 좋아질 것"이라면서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동의를 떠나서 시대가 예측할 수 없게 변화하고 있는데 국현도 적응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시민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미술관은 법인화해야 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일단, 법인화를 통해 국현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 여러가지 옵션이 있겠지만 법인화를 통해 효율성을 향상시켜야 할 문제다. 국현이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법인화가 언제까지 된다고 시기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부분은 문화부에서 책임을 지고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법인화가 된다면 국현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내 모든 지식과 역량을 집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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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3.  taehoonlim@newsis.com
 한편, 미술관의 현재 직원은 정규직만 141명 학예직은 35명이다. 계약직 학예사의 처우문제가 대두된적 있다.

 마리 관장은 "신분을 떠나 모든 큐레이터들이 큰 차이가 없이 열심히 참여해 일하고 있다. 계약이 중요하다기보다 큐레이터로서 중요한 것은 창의성, 참여도, 전문성 등이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국현의 규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특수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국공립 기관으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교육을 제공하고, 공공유산으로 보존해야 하는 역할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이런 부분에서 참여하고 있다. 나는 결과중심의 사람이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좋은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직장내 근무환경을 좋게 만들겠다."

 외국인 관장은 취임후 유례없는 2명의 전문직 고용 창출도 했다. 통역사와 번역사가 최근 선정됐다. 전문임기제 다급으로 6급 공무원에 준하는 직업이다.

 통역사는 그를 비서처럼 따라붙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공식언어는 한국어가 맞고, 언어가 장애물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모든 구성원들이 업무를 진행할 때, 영어를 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직원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내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상황이고, 내 옆에는 통역사가 항상 동행하고 있다"면서 1년안에 한국어를 마스터하겠다는 의지다.

 서울역 근처에 위치한 자택에서 걸어서 서울관으로 출근을 한다고 했다.(그는 미술관에 1등으로 오는 출근자중 한명이라고 한다)  "이 조직을 어떻게 효율성 있게 개편을 할 것인가. 각 부서와의 관계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등 늘 생각에 빠져있다는 것.

 마리 관장은 "'월화수목금금금'일정도로 1주일이 '빡세다'고 너스레를 폈다. "그동안 관장이 공석으로 있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내 의견을 많이 듣고 싶어하기 때문에 직원들과 만나고, 작가들을 만나고, 외부인사들을 만나는 스케줄이 빠듯해 하루가 모자르다"고 말했다. "내 집무지는 서울관 뿐만 아니라 과천관, 덕수궁관 3개관을 살펴야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주말에는 전시장에 가거나 1주일 동안 쓴 노트를 다시 읽으면서 보낸다."

◆'미인도' 아직 못봤다…공개할 의무는 없어

 현재 미술계에 가장 이슈가 된 국립현대미술관과 천경자 '미인도'에 대해서 그는 끈적임없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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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3.13.  taehoonlim@newsis.com
 "미인도는 아직 못 봤다"고 했다. "나는 천경자 작가의 작품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진위논란에 있어서) 내 의견은 크게 영향력이 없다."

 마리관장은 미인도 공개여부와 관련,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개할 의무는 없다. 우리에게 보여줄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잘라말했다. "논란이 처음 발생할 당시 외부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이미 작가와 논의를 마쳤다고 들었다. 지금 작가가 없는 상태에서 결정을 뚜렷이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대중에게 공개를 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시간을 두고 면밀히 검토하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 미술관의 공식적인 입장은 미인도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에 의한 학술적 해결방안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술계에 히딩크'로 불리며 출발한 마리 관장의 행보에 미술판의 시선이 집중되어 있다. 그는 "예술은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라 ‘잘했다, 좋다’ 등 느낌이다"이라고 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관 개관 30주년이 되는 해다. 30년은 '뜻을 세운다는 나이'로 '입지'로도 불린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지'를 다지는 변화의 물결 한 복판에 '외국인 관장'이 서있다.

 마리 관장은 '다이내믹(dynamic)과 '포텐셜(potential)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그는 느긋한 자신감이 넘쳤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생각했던 것보다 활기차고 잠재력마저 풍부한 흥미로운 곳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게 큰 열망과 도전을 자극하고 있다. 전에 근무했던 스페인 미술관에 비해 새로운 가능성과 아이디어를 실현할 기회가 더 많다는 확신이 들었다." 임기는 3년으로 2018년 12월 13일까지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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