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일제강점기 서울시 최대 사업은 'X 치우기'…경상지출의 81%

등록 2016.04.19 15:28:43수정 2016.12.28 16:56:1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재기발랄한 국내외 대표 환경 애니메이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환경영화제는 1월 30일과 31일 저녁 7시, 프레스센터 7층 레이첼카슨룸에서 국내외 환경애니메이션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제목 '똥은 어디로 갔을까'(사진=환경재단제공) /이동원기자 dwlee@newsis.com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2016년 서울시 재정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전체 예산에서 34.7%(8조3893억원)를 차지하는 복지비다. 

 그렇다면 시계를 거꾸로 일제 강점기인 1910년대에는 어땠을까.

 서울역사편찬원이 '서울과 역사' 93호에 수록할 연구논문을 보면 답이 나온다.

 당시 경성부(현 서울시)의 최대 업무는 '똥·오줌 치우기'였다. 경성부 경상지출의 81%나 차지했다.

 1910년대 내내 분뇨치우기는 경상지출의 절반 이상인 50%를 웃돌았다. 오늘날로 치면 서울시의 최대 예산이 '분뇨수거'에 들어간 셈이다.  

 이후 다른 항목의 대폭 증액으로 똥 처리비용은 10%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똥 처리비용은 수도비, 사무비와 함께 지출 상위 3위안에 들 만큼 재정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경성부는 위생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935년부터 똥오줌 수거수수료를 도입했고 1936년에는 시의 청소의무를 규정한 '조선오물소제령'이 공포된다.

 수거한 '똥·오줌은 광화문 밖 신당리와 마포의 처분장에 모았다가 비료회사나 농장, 개별 농민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거름으로서 '똥·오줌에 대한 수요가 일본 대도시만큼 높지 않아 늘 처분장의 '똥·오줌 적체가 문제가 됐다. 화학빌의 도입, 콜레라와 기생충 등 위생문제로 후기로 가면서 거름으로서 가치는 하락했다.

 '똥·오줌 수거 문제는 식민지 내내 경성부의 시끄러운 문제였다.

 경성부는 '똥·오줌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똥·오줌 처분장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받은 피해, 비료회사에 대한 특혜와 경성부의 뇌물수수 시비, 1935년 똥오줌 수거수수료 도입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