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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호평속 프리퀄 애니 '서울역' 관심…어떤 내용?

등록 2016.07.14 07:00:00수정 2016.12.28 17: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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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영화

【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좀비재난블록버스터 '부산행'이 칸에 이어 지난 12일 열린 국내 시사회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이 작품의 프리퀄 애니메이션 '서울역'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알려진 것처럼 연 감독은 장편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단편 '창' 등 강렬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영화계의 인정을 받아온 연출가다. '부산행'은 실사영화이고 기존의 '연상호 문법'과 일치한다고 볼 수 없는 오락영화라는 점에서, 연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살아있다고 알려진 '서울역'에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지 궁금해 하는 관객이 많다.

(이어지는 내용에는 '부산행' 감상을 방해할 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서울역'과 '부산행', 어떻게 이어지나

 언론 시사회(7월12일)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 감독은 '서울역'에 대한 정보를 살짝 공개했다. 그는 "'서울역'은 '부산행'과 느슨한 연결고리로 이어진 영화"라고 설명했다.

서울역, 영화

 '서울역'과 '부산행'이 좀비 바이러스를 공유한다는 건 이미 공개된 내용이다. 두 작품의 차이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다. '부산행'의 인물들이 좀비 바이러스가 이미 창궐한(이떄가지 인물들은 좀비 바이러스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서울역을 떠나 부산으로 달리는 이야기라면, '서울역'은 부산행 KTX가 출발하기 직전, 그러니까 좀비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관련 연 감독은 "시간적으로 보면 '서울역'은 부산행 KTX가 출발하는 그날 새벽, 하루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와 노숙자

 '서울역'과 '부산행'을 이어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바로 소녀와 노숙자다. 심은경이 연기한 소녀와 최귀화가 연기한 노숙자는 '부산행'에서 아무 맥락 없이 툭 튀어나오는 인물이다. 두 인물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서울역, 영화

 이 영화에서 소녀는 기차를 지옥으로 만드는 좀비 바이러스 숙주와 같은 역할을 하고, 노숙자는 뭔가 비밀을 알고 있는 인물처럼 보이면서 꽤나 오래 살아남아 영화 후반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역'에서는 아마도 이들의 이야기가 짧게나마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연 감독은 소녀와 노숙자에 대해 "'서울역'에서 이들이 직접적으로 나온다라고는 말할 수 없어도 이들이 어딘가에 있었겠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부산행'에서 잠깐 보여지는 파괴되는 서울의 전경을 '서울역'에서는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역'은 어떤 메시지를 던질까

 어쨌든 '부산행'은 오락영화다. 몇몇 장면과 대사에 사회 비판적 시선이 담겨있지만, 그의 전작들과 비교하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서울역'은 '부산행'의 오락성을 걷어낸,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와 같은 '정통 연상호식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 영화

 두 영화의 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리겠지만, 메시지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도 두 작품은 "느슨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만약 세상에 종말이 온다면, 이 성장 중심 사회에서 우리는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두 작품에 대한 연 감독의 착상이 바로 이것이다. 연 감독은 '석우의 직업은 왜 펀드매니저인가'라는 질문에 "그 직업이 성장 중심 사회의 상징과도 같기 때문"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 감독은 전작들에서 꾸준히 계급 문제에 대해 논해왔다. '부산행'에서도 연 감독의 이런 시선이 담겨 있는 장면이 얼핏 드러난다. 연상호의 계급론이 '성장 사회의 이면'과 만나 어떤 메시지로 확장될지, 또 그것을 좀비 바이러스라는 것과 어떻게 결부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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