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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선생님, 역사 한 번 쓰셔야죠" 약속 지킨 구본찬

등록 2016.08.13 05:38:39수정 2016.12.28 17: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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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구본찬(23·현대제철)이 손을 번쩍 들며 화이팅하고 있다.  13일(한국 시간) 구본찬은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양궁 결승전에서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을 꺽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우데자네이루=뉴시스】박지혁 기자 = 구본찬(23·현대제철)이 한국 남자양궁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장-샤를 발라동(27·프랑스)을 세트점수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 금메달에 이은 2관왕이다. 구본찬은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남자 선수가 됐다.

 역대 올림픽 2호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저스틴 휴이시(미국)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다.

 사상 첫 올림픽 전 종목 석권과 함께 새로운 역사다.

 박채순(51) 남자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단체전 금메달을 딴 후, 대회를 앞두고 선수들과 나눈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얼마 전에 선수들이 찾아오더니 '감독님, 이번에 역사 한 번 쓰셔야죠'라며 꼭 개인전 금메달도 따겠다고 하더라"며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이긴 하지만 솔직히 남자는 그동안 올림픽 2관왕이 없었다. 여자는 6명(리우올림픽 2관왕 장혜진 제외)이나 있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내가 (남자 첫 2관왕을)언급하면 아마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며 "선수들이 먼저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하니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고, 대견했다"고 말했다.

 뒷이야기에 흥미가 많은 취재진이 열심히 수첩에 적어나가자 박 감독은 한 가지를 부탁했다.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이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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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 장세영 기자 = 7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 미국과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거두고 양창훈 코치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16.08.07. photothink@newsis.com

 박 감독은 "내가 지금 기분이 너무 좋아서 별걸 다 말했는데 이 내용은 아직 기사로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괜히 선수들이 기사를 보고 없던 부담을 가질까봐 걱정이다.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날 장혜진(29·LH)이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남자팀이 가졌을 압박감은 상당했다.

 한국 양궁의 숙원인 올림픽 전 종목 석권에 남자 개인전만 남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이 동메달에 만족해 전 종목 석권에 실패했다.

 믿었던 세계랭킹 1위 김우진(24·청주시청)은 32강전에서 탈락했다.

 이날 점심식사를 향하는 박 감독의 표정은 화기애애한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정반대였다.

 구본찬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박 감독은 누구보다 밝게 웃었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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