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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업계,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도 매출 선방···배경은 '보따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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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1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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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수 3월 전년대비 40%, 4월 66.6% 감소했지만 매출은 각각 9%↑, 6.9%↓
단체 관광객에 비해 가격 할인율·수수료 높아 면세업계 수익성에 대한 부담은 지속
보따리상들 국내 화장품 업계 구매 제한 정책따라 외국산 화장품 통한 차익거래 지속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최근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음에도 국내 면세점 매출 선방이 눈에 띈다.

이변의 주인공은 대부분 '보따리상(代工·따이공)' 매출로 추산된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선주문을 받아 한국에서 구매한 뒤 중국으로 전달해 주는 구매대행 전문업체들이다. 

13일 메리츠종금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대비 40%, 4월은 66.6% 감소했지만 면세 점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9%, -6.9%를 기록했다. 2분기 면세점 업체들의 매출액도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폭 대비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면세점들의 수익성 대한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보따리 상들에겐 가격할인과 함께 알선수수료가 아닌 다른 명목의 수수료 등이 지급되기 때문에 단체 관광객보다도 면세점 업체들에게 있어 수익성이 크게 낮은 고객이다. 또 관세청의 특허수수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보따리상들이 면세점에서 화장품 사재기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중국인 소비자들은 여전히 중국 내 유통되는 수입 화장품에 대해 정품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보따리상들은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제품이 '정품'이라는 인증을 통해 구매유인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는 중국의 C2C 사이트 내에서도 까다로운 정품 인증과 공인된 왕홍에 한해 판매를 허가해 주고 있어 한국 면세점에서 정품을 구매, 판매하는 보따리상들의 수요가 꾸준하다. 

또 이들은 중국과 국내 면세점 가격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추구한다. 주요 화장품 제품의 국내 면세점 가격과 중국 온라인 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일부 외산 브랜드의 경우 개당 최대 4만2220원(에스테로더의 주력제품 'Advanced Night Repair(일명 갈색병)' 사례)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보따리들의 화장품 거래의 특징은 용량 대비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가 화장품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꽌시를 통해 여전히 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있지만 과거 대비 중국 내 반입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되면서 용량 대비 차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가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예를 들어 개당 2만~3만원에 불과한 브랜드샵이나 마스크팩 보다 개당 10만`~20만원에 달하는 고가 브랜드 제품이 훨씬 큰 차익을 실현하게 해준다. 

또한 보따리상들의 국내 면세점을 통한 외산 브랜드 거래 비중 확대가 눈에 띈다. 그 이유는 우선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면세 채널에 대한 구매제한 정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의도적으로 중국 온라인 내 가 격을 하락시켜 보따리상들의 차익 추구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인바운드 보다는 중국 현지 판매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외산 브랜드 업체들은 국내 면세점 판매에 아직까지 별다른 규제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보따리상들의 외산 화장품 구매를 통한 차익거래는 지속될 전망이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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