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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 인공지진, 국내 지진발생에 영향 미칠까

등록 2017.09.05 1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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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규모 5.7)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 속보를 시청하고 있다. 2017.09.03. mangusta@newsis.com

"우리나라 지진 발생 원인이 될 가능성 매우 희박해"
"주변 수십㎞ 안쪽 단층에 영향···우리나라 너무 멀어"
백두산 화산 폭발 영향···"충분히 가능" vs "연관성 없어"

 【서울=뉴시스】박영주 한주홍 기자 = 북한의 핵실험으로 촉발된 인공지진이 국내 지진 발생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인공지진으로 지표에 미비한 변화가 생길 수는 있지만 지진을 이끌 만큼의 큰 지형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3일 낮 12시29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리히터 5.7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북한이 강행한 6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인공지진이었다.

 이번 6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은 5차때(규모 5.04)보다 5~6배, 4차때(규모 4.8)보다 에너지가 약 11배 컸다. 폭발력 또한 5차 핵실험 때인 10kt(킬로톤)보다 약 5배 강한 50kt에서 ±3t 정도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인공지진의 여파로 소방당국에 '건물이 흔들린 것 같다' '지진이 난 것 같다' 등 시민들의 신고가 접수됐다. 시민들이 북한의 인공지진을 감지해 신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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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09.03. mangusta@newsis.com


 북한의 잦은 핵실험으로 국내 지형이 변화해 '지진' 발생이 빈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9월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북한이 3일 앞선 9일 강행한 5차 핵실험이 원인이 됐다는 것과 같은 논리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인공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우리나라로 전달되기에는 거리상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북한 풍계리에서 우리나라까지 거리는 약 30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인공지진이 주변 단층에 영향을 줘서 지진의 가능성이 커질 수는 있지만 이번 북한 핵실험이 강행된 지역과 우리나라의 거리가 워낙 멀어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진 에너지가 우리나라로 전달이 되려면 상당히 긴 거리를 견뎌야 한다. 하지만 그사이에 에너지는 어떤 식으로든 방출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까지 지진 에너지가 견뎌 도달하더라도 단층을 자극할 정도로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도 "핵실험에 의해 자연지진이 유발될 수 있고 혹은 공동(空洞)으로 몰리는 스트레스 릴리즈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면 빈 곳으로 몰리는 것과 같은 원리로 지표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의미다.

 홍 교수는 "자연지진의 경우 이번 핵실험 규모로 봤을 때는 잘해봐야 수십㎞ 안쪽 단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일정 지역을 벗어난 광범위한 지역, 예를 들어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핵실험을 한 지역 주변에 활성단층 있고 그 단층에 음력이 쌓여 있다면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남쪽은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어렵고 북한 지역 근처는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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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7.09.03. mangusta@newsis.com


 핵실험으로 발생한 규모가 큰 인공지진이 백두산 화산 폭발에 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홍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규모 7.0 이상의 인공지진이 발생할 경우 백두산 화산 폭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진파 때문에 지하에 가득한 마그마가 급속히 압축됐다가 팽창하면서 지상으로 분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화산 폭발과 지진은 다른 메커니즘"이라며 "핵실험을 한다고 마그마가 올라오지 않는다. 백두산 폭발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gogogirl@newsis.com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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