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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 못했다'던 2차 지진···함몰지진 뭐길래

등록 2017.09.05 15: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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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북서쪽 40km 지역에서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발생한 3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미선 국가지진화산센터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017.09.03. mangusta@newsis.com


"핵실험 폭발력 커 지반 무너져…충격 못견뎌 함몰"
"방사능 유출 가능성 높아…국내 유입 가능성 적어"

【서울=뉴시스】박영주 한주홍 기자 = "함몰지진은 굉장히 가까운 위치 지진계에서만 파악된다. 우리가 가진 지진계는 400~600㎞ 떨어져 있어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2차 지진 발생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중국 지진국이 북 핵실험 이후 규모 4.6의 함몰지진이 발생했다는 발표에 따른 것이다.

 '감지되지 않았던' 함몰지진은 북한 핵실험 이틀 만에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3일 낮 12시38분32초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 지역에서 4.4 규모의 함몰지진이 파형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6차 핵실험 위치로부터 남동쪽으로 약 7㎞ 떨어진 곳에서 낮 12시29분 규모 5.7의 1차 지진 이후 약 8분30초 뒤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형적인 함몰지진 파형 특성과 달라 다양한 필터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함몰지진은 장주기파가 나타나지만 북한의 경우 파형에 인공지진과 자연지진 요소가 섞여 있어서 장주기파가 잘 나타나는 1~5㎐의 필터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6년 10월9일부터 길주군 풍계리 인근에서 이번까지 총 여섯차례 핵실험을 진행했지만 함몰지진이 추가로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6차 핵실험의 파괴력이 1~5차에 비해 강력해졌기 때문에 함몰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봤다. 이번 지진은 5차 때(규모 5.04)보다 5~6배, 4차 때(규모 4.8)보다 에너지가 약 11배 컸으며 폭발력은 5차 때인 10kt(킬로톤)보다 약 5배 강한 50kt에서 ±3t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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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기상청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이날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감지된 인공 지진은의 규모는 5.7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지진은 자연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으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북위 41.24도, 동경 129.04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0㎞이다. 또 기상청이 보유한 150개 지진계에서 지진파가 모두 감지됐다며 모두 인공지진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2017.09.03. (사진=기상청 제공)photo@newsis.com


 함몰지진은 산사태, 자연동굴, 광산 등이 함몰하면서 지진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번에 관측된 함몰지진은 북한의 핵실험 충격이 누적됐을 뿐 아니라 6차 핵실험이 상당히 강한 진동을 줘 일부 암반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박정호 한국지진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핵실험을 크게 진행하면 함몰지진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1~5차 핵실험으로 누적된 효과가 있고 6차 실험 규모도 커서 충격이 더해졌다. 모든 게 복합적으로 작용해 아무리 단단한 암석이라도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함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관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일반적으로 핵실험을 하면 온도와 압력이 높아서 그 주변에 암반이 30배 이상 팽창하게 된다"며 "지진파로 에너지가 방출되면 커다란 동굴이 생기는데 그 동굴이 다시 내파하면서 함몰지진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이 상당이 컸다"며 "형성된 동굴도 크고 내파하면서 지진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몰 지진의 경우 방사능 유출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다만 국내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센터장은 "함몰지진의 경우 지반이 무너지면서 공기가 밖으로 샐 수 있어 방사능이 유출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아주 미세한 양이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우리나라까지 피해를 줄 정도로 날라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ogogirl@newsis.com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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