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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P2P업계···올해 '대출 2조' 돌파 전망

등록 2017.10.15 0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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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P2P금융 연도별 누적 대출액 추이 및 전망 (자료=크라우드연구소 제공)

【서울=뉴시스】P2P금융 연도별 누적 대출액 추이 및 전망 (자료=크라우드연구소 제공)

올해 대출 규모 2조1000억 육박할듯
연수익률 10% 넘게 제시, 고객 몰려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P2P(개인간) 금융 시장의 성장세가 무섭다.

 P2P금융은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말한다. 2007년 첫 도입된이후 지지부진하다가 근래 2~3년 전부터 각광을 받아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 5월 과열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대출 가이드라인 도입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성장세가 다시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시장규모는 비약적으로 커지고 있고, 사업형태의 다변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업계 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 2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P2P금융을 연구· 분석하는 크라우드연구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P2P금융시장은 9월 대출이 1673억원으로 올들어 총 1조8416억원의 누적 대출액을 기록했다.

 9월 대출액 규모는 전년대비 1384억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연구소는 현 성장세로 볼 때 P2P금융 업계 연내 누적 대출액이 2조1000억원까지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2P업체들은 연 수익률을 10% 이상으로 높게 제시하고 있어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 금리가 연 1%대 수준에 머무르는 등 좀처럼 매력적인 투자처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대거 쏠린다.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중신용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장점도 있다. 제2금융권 대출까지 막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나 소상공인 등을 P2P 업체들이 보다 낮은 대출금리로 끌어 모으고 있는 것.

【서울=뉴시스】 P2P업체 8퍼센트 자동분산투자 시스템 (자료=8퍼센트 제공)

【서울=뉴시스】 P2P업체 8퍼센트 자동분산투자 시스템 (자료=8퍼센트 제공)


 한국P2P금융협회가 13일 발표한 회원사 대출현황조사에 따르면 9월말 기준 누적 대출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테라펀딩(1900억원)이다. 테라펀딩의 주력 상품은 부동산 PF(건축자금) 대출이다. 누적 대출액의 97%(1850억원)가 여기서 발생했다.

 부동산 PF의 경우 안정적인 담보권을 보장받기 힘들고 사업 지속에 불안요인이 많아 일반 부동산대출상품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수익률도 높게 제시된다. 테라펀딩의 평균 수익률은 12.5%다.

 테라펀딩은 이같은 리스크를 1순위 채권을 대상으로만 상품을 파는 것으로 최소화하고 있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은 1순위 채권만 취급해 부동산 PF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자 한다"고 밝혔다.

 P2P 대출은 시중은행과 달리 투자자들의 예금보호 장치가 없다. 여러 곳에 걸친 분산투자는 리스크 관리에 필수적이다. 지난 5월부터 시행된 P2P대출 가이드라인 역시 투자한도 제한으로 소비자를 보호한다는 취지다.

 8퍼센트는 고객이 자동이체를 걸어둔 투자자금을 자동 분산투자 시스템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8퍼센트 관계자는 "모든 투자는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100개 이상의 투자 상품에 균등금액으로 분산투자하게 되면 안정성이 상당히 올라간다"고 밝혔다.
 
 분산투자를 하면 절세효과가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같은 금액을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하면 실효세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개인신용대출을 다루는 렌딧 역시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알고리즘인 '렌딧 포트폴리오 2.0'을 통해 절세추구형·균형투자형·수익추구형 등 유형별로 분산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렌딧 이미나 이사는 "특히 절세 효과 부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포인트"라며 "이같은 분산투자 유도로 현재까지 렌딧 투자자들이 분산투자한 채권의 총합이 300만건을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P2P대출 가이드라인의 도입으로 P2P금융 시장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P2P업체 수가 늘어나 시장이 다변화되고, 자산운용사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이승행 한국P2P금융협회장은 "폭발적이던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업계 다변화 추세와 맞물려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P2P 관련법이 만들어져 현재 대부업법의 적용을 받는 P2P금융의 법적 모호성이 해소되면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로 더욱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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