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화일반

연극 '리어왕' 강경헌 "거너릴과 설득력 싸움 하고 있어요"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7-10-23 15:33:49  |  수정 2017-10-23 16:12:38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첫째 딸 '거너릴'역에 캐스팅 된 배우 강경헌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3. stoweo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배우 강경헌은 '대기만성'의 배우다. 1996년 KBS 슈퍼탤런트 2기로 데뷔한 후 대중에게 눈도장을 받은 건 2011년. SBS TV '마이더스'에서 꽃뱀 '배정자', MBC TV '불굴의 며느리'의 둘째 며느리 혜원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거미숲' '마법사들' 등 예술영화에 출연하며 내공을 쌓아온 덕분이었다. 최근에는 연극 '기린의 뿔'에서 절대 권력의 정점에 서있던 장옥정을 맡아 카리스마를 뽐냈다. 동시에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구해줘'에서 정치인 보좌관 역으로 냉철한 이미지도 선보였다.

 연기는 연극무대에서 다져졌다. 1987년 13살때 연극 거장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의 '부자유친'에서 '정순왕후'를 연기한 아역 배우 출신이다. 당시 배우 한명구․김학철을 교과서 삼고 극단 막내인 성지루를 삼촌처럼 여기며 따라다녔다.

영화와 TV를 오가던 그가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5~26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하는 연극 '리어왕'에서 첫째 딸 '거너릴' 역을 맡았다.

'리어왕'은 '맥베스' '햄릿' '오셀로'와 함께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불린다. 세 딸 중 두 딸에게 배신당한 뒤 폭풍이 휘몰아치는 황야로 쫓겨난 '리어왕'의 이야기다.

강경헌은 아버지를 내좇는 거너릴의 악렬함 속에 인간적인 설득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막을 앞두고 한창 연습중인 강경헌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Q. 어릴 때 연극으로 연기를 먼저 시작했다. 이후 TV와 영화에 주로 출연했다.

A. "TV와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항상 연극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일단 현재 발을 딛고 있는 곳에서 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인정도 받고 싶었다. 인기나 제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연기 그 자체로 말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첫째 딸 '거너릴'역에 캐스팅 된 배우 강경헌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3. stoweon@newsis.com
Q. 오랜 기간 무명생활을 거쳤다.

A. "지금도 더 알려야 한다.(웃음) 연예인이 꿈이 아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스타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연기가 하고 싶었다. 물론 한때는 속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행복하다. 제가 하고 싶은 걸 꾸준히 해왔다. 무엇보다 연기로서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Q. '리어왕'은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A. "손병호 선배님이 추천을 해주셨다. (강경헌은 '구해줘'에서 정치인 역을 맡은 손병호의 보좌관을 연기했다.) 목화에서 공연한 것을 아신다면서 '리어왕'에 출연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해주셨다. 최근에 출연한 연극 '기린의 뿔'이 사극이라 연기 스타일이 형식화될 수밖에 없었다. '리어왕' 역시 고전극이라 처음에는 고민을 했다. 근데 원작 그대로 무대에 올린다고 하니 '많이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Q. 거너릴은 악한 캐릭터다. 공감이 가던가?
 
A.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 관객이 거너릴을 보고 설득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그녀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니까. 리어왕에게 자극을 주는 역할이라 내면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현재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찾아내야 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권현구 기자 = 연극 '리어왕'의 첫째 딸 '거너릴'역에 캐스팅 된 배우 강경헌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0.23. stoweon@newsis.com
 
Q.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어떤 매력이 있는가?

A. "대학교 때 '햄릿'의 '오필리어'를 연기한 바 있다. 셰익스피어는 작품 자체가 크게 느껴진다.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 속을 파헤친다. 이야기는 우리 드라마 소재와 크게 다르지 않는데 굉장히 크게 표현된다. 태풍까지 휘몰아치는 '리어왕'만 봐도 알 수 있다. 연습 때 안석환․손병호 선배의 리어왕을 보면서 울지 않으려고 매번 애쓰고 있다. 관객으로서도 꼭 보고 싶은 작품이다."

Q. 앞으로 어떤 연기를 더 하고 싶나.

A. "소극장에서 인생 냄새 풀풀 풍기는 생활연기를 해보고 싶다. 왕비로서 품위 있는 역도 좋고, 우리나라 시대극도 좋지만 좀 더 소소하고 섬세한 연기도 욕심이 난다."

realpaper7@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문화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