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K-9 자주포 폭발사고 조사결과…'일부 부품결함' 결론
【성남=뉴시스】이정선 기자 = 2017 서울아덱스 미디어데이가 열린 지난 10월16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K-9 자주포가 전시되어 있다. 2017.10.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성진 기자 = 지난 8월 강원 철원군 지포리사격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의 원인이 일부 부품의 복합적인 결함으로 발생했다는 조사결과가 26일 나왔다.
육군은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K-9 자주포 사고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육군은 기계·재료·화재·폭발 등 분야의 전문가와 한국 재료연구소 등 8개 전문 연구기관, 군경 수사기관 등 113명의 조사위원이 참여하는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편성했다.
육군에 따르면 합동조사위는 지난 4개월 간 현장감식 8회, 전문 감정기관의 채증물 감정 76건, 임상신문 13회, 관련 실험 23회 등을 실시하고 사고원인을 조사·검증했다.
육군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승무원이 격발 스위치를 작동하지 않았음에도 격발해머와 공이(뇌관을 쳐 폭발하게 하는 장치)의 비정상적인 움직임, 중력, 관성 등에 의해 뇌관(기폭장치)이 이상(異常) 기폭해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화약)을 점화시켰다"며 "폐쇄기(탄약·장약 삽입장치)가 내려오는 중, 뇌관집과 격발장치의 일부 부품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뇌관이 '삽입링 화구'에 정상적으로 삽입되지 않아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히 닫히지 않은 폐쇄기 아래쪽으로 포신 내부에 장전돼 있던 장약의 연소 화염이 유출됐다"며 "유출된 연소 화염이 바닥에 놓아두었던 장약을 인화((引火)시켜 급속 연소되면서 승무원이 순직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육군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남=뉴시스】이정선 기자 = K-9 자주포 사고 희생자 위동민 병장의 영결식이 진행된 지난 9월15일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모습. 2017.09.15. [email protected]
또한 "승무원용 난연전투복 120벌을 12월 우선 지급해 내년 2월까지 부대시험 후 전군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라며 "주요 화기의 사격 절차, 안전통제와 관련한 세미나, 교육을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이밖에도 포병 안전사격 시범식 교육 후 단계적으로 사격을 재개하고, 정비인력 보강과 전문성 향상을 위한 정비부사관 인사관리 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주요 부품 품질개선과 병행해 블랙박스와 자동 소화장치 설치 등 36개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월18일 지포리사격장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로 고(故) 이태균(26) 상사, 위동민(20) 병장, 정수연(22) 상병 등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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