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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머티리얼즈 가스누출사고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

등록 2018.04.30 11: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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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보존회 현장확인 후 '사고원인 보고서' 발표
"전날 오후 11시 50분부터 가스 누출 시작" 주장도
공장측 "사고가 빨리 시작됐다는 어떤 증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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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지난 13일 오전 6시 7분께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한 경북 영주시 상줄동 가흥산업단지 내 SK머티리얼즈 가스 생산공장에서 방제복을 입은 소방대원과 공장 관계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18.04.30(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지난 13일 오전 6시 7분께 경북 영주시 소재 ㈜SK머티리얼즈 공장 내 육불화텅스텐 제조 공정에서 발생한 가스누출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낳은 인재'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SK머티리얼즈 공장의 가스누출 시점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7시간쯤 빠른 전날 오후 11시께부터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내성천보존회는 "SK머티리얼즈는 가스누출사고 당시 가동을 위해 필요한 설비장치·부품 등의 적용과 유지, 관리에서 안전불감증을 넘어 심각한 태만 상태였다"며 사고원인보고서를 발표했다.

영주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일원으로서 사고현장 확인 후 작성했다는 이 보고서에 의하면 사고 당시 나이프밸브(Knife Valve) 및 니들밸브(Needle Valve) 고장, 스텐튜브(Stainless Steel Tube) 설치엉망, 수위계의 압력 감지 형식 부적합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화학성분(육불화텅스텐) 감지기불량, 인근 CCTV 부적합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먼저, 나이프밸브는 나사산 마모로 고장난 상태로 운전하고 있었다. 슈텐튜브 튜빙의 일부로 존재하는 니들밸브 역시 원인불명의 고장난 상태였다.

보고서는 "이러한 상태로 운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나이프밸브와 니들밸브가 고장 나지 않았다면 이 밸브를 잠그고 대처할 수 있었으므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1/4인치 스텐튜브는 탱크 상부 측정점(L)과 하부 측정점(H) 간 약 8m 길이 구간에 튜빙(배관)돼 있다. 하지만 지지대가 없어 스텐튜브가 부러지거나 탈락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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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30일 경북 영주시 시민단체인 내성천보존회는 "SK머티리얼즈는 가스누출사고 당시 가동을 위해 필요한 설비장치·부품 등의 적용과 유지, 관리에서 안전불감증을 넘어 심각한 태만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내성천보전회가 밝힌 영주 SK머티리얼즈 공장 유독가스 누출사고 원인 요약도. 2018.04.30 (사진=내성천보존회 제공) photo@newsis.com

스텐튜브는 고정대를 설치하고 그곳에 U볼트를 체결해 견고하게 설치해야 한다. 사고현장에서는 이를 체결하지 않아 '덜렁덜렁'한 상태였다. 이럴 경우 바람이나 사람의 접촉에 의해 부러지거나 탈락할 수 있다.

SK머티리얼측은 '배관이 찢어졌다'고 해명했다. 보고서는 '배관이 찢어진 것이 아니라 튜브가 부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인치 스텐튜브는 외경이 6㎜이고 내경이 4㎜이다. 금속재질이어서 찢어지지 않고 외부의 지속적인 물리력에 의한 스트레스로 부러지는 경우와 넛트를 빠져나와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튜브에는 발열전선과 보온재까지 무게를 가중시키고 있었다. 만약 견고하게 설치돼 있었다면 튜브가 부러지는 일이 있을 수 없어 이번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불화텅스텐 저장탱크에 설치된 수위전송기(Level Transmitter)는 차압식(D.P Type)이다. 수위를 측정해 수위 값을 전기신호로 중앙제어실에 보내기 위한 용도로 설치됐다.

설치된 차압식 수위전송기는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에 따라 일반형과 격막 플랜지형을 사용한다. 위험한 물질 저장탱크에는 반드시 격막 플랜지(Diaphragm Flange) 형식이어야 하지만 SK멀티리얼즈는 일반형을 설치해 사용했다.

격막 플랜지형은 탱크 노즐에 부착된 밸브 2차 측에 격막이 있는 플랜지로 직결돼 있다. 격막 플랜지 이후에는 플랙스블 튜브 내에 안정화된 액체로 채워져 있어 누출되더라도 위해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4인치 니들밸브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사고 인자가 줄게 된다.

보고서는 '이러한 격막 플랜지형의 사용은 화학물질의 수위를 측정하는 경우 무조건적으로 선정·설치해야 한다'며 '이는 플랜트 제어·계측 엔지니어링에서 화학물질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당연하고 상식적이며 기본적으로 설계되는 사항'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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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뉴시스】김진호 기자 = 30일 내성천보존회는 "SK머티리얼즈 가스누출사고 당시 나이프밸브(Knife Valve) 및 니들밸브(Needle Valve) 고장, 스텐튜브(Stainless Steel Tube) 설치엉망, 수위계의 압력 감지 형식 부적합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SK머티리얼즈 공장 유독가스 누출사고 지점 설비 요해도. 2018.04.30 (사진=내성천보존회 제공) photo@newsis.com

사고 현장 인근에는 화학성분(불산)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내성천보존회 관계자는 "사고 전날인 12일 오후 11시 50분께 사고지점으로부터 2.9㎞ 떨어진 영주 시내 사무실에서 '강하고 특이한 냄새를 느꼈다'는 시민의 진술 등이 복수로 확인됐다"며 "따라서 그 시점부터 미량의 육불화텅스텐이 누출돼 불산 가스로 변해 퍼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SK측도 '공장 근로자가 누출 사실을 확인하였을 때는 조금 새고 있었는데, 누출부 확인을 위해 보온재를 벗겨내면서 더욱 심하게 누출됐다'고 진술했다"며 "사고지점 튜브가 완전히 부러지지 않아 조금씩 누출되는 상황은 밤새도록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고의 원인 물질인 육불화텅스텐은 수분과 만나면 곧바로 불산이 된다. 유독가스인 불산은 높은 농도에 노출되거나 장기간 흡입할 경우 장기에 악영향을 미쳐 폐부종으로 사망까지 이르는 치명적인 물질"이라며 특단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고 직후 환경청과 고용노동청에 사고시점 기준 24시간 이전 풀버전 자료까지 제출했지만 누출사고가 당초 발표 시점보다 빨리 시작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WF6(육불화텅스텐)은 무색무취다. 주민들이 맡았다는 냄새는 공장에서 난 것인지, 인근 축사 또는 농번기를 맞아 농경지에서 발생한 것인지 원인파악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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