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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실험 아닌 만드는 과정, 스웨덴 잡기 위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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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6-12 04:52:25  |  수정 2018-06-12 06:43:27
"오스트리아 캠프 성과는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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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 결과는 2-0 패.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해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른다. 2018.06.12. bjko@newsis.com
【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을 코앞에 두고도 실험만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실험이 아닌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면서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11일 오후 8시(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데 뢰뵈 호텔에서 전지훈련 결산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 한 팀과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멕시코, 독일이 남아있다. 예선 3경기를 다 치러야한다"면서 "밖에서는 내 구상을 보지 않고 실험만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두고는 "성과는 만족한다. 90점 정도"라고 밝혔다. 이날 세네갈전을 끝으로 오스트리아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친 선수단은 12일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떠난다.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이용의 상태는 어떤가.

 "왼쪽 이마를 7㎝ 정도 꿰맸다. 속까지 두 번 꿰맸으니 상당히 심한 상황이다. 세네갈 선수 두 명이 퇴장 당할 상황이었다. 이용과 장현수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장현수도 귀 뒤에 심한 타박을 입었다. 세네갈 선수들이 페어 플레이를 해줬으면 고마웠을텐데 상대가 거칠어서 힘들었다."

-엔트리 교체는 없나.

 "없다. 길면 4일, 짧으면 2~3일 정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치료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소견을 받았다. 세네갈의 8번과 6번 선수가 장현수와 이용을 심하게 가격했다.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았다."

-세네갈전은 최상의 멤버로 뛰었나.

 "박주호는 부상 방지 차원에서 뺐다. 어제 워밍업을 마치고 본 훈련에 앞서 무릎에 이상이 있다고 해서 오늘 휴식을 줬다. 황희찬도 오늘 안 뛰어서 러시아에서는 훈련을 다 할 수 있다고 들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정리한다면.

 "경치나 운동 여건, 숙소 등이 좋았다. 평가전에서는 승리를 하진 못했지만, 스웨덴전 대비 훈련은 상당히 만족한다. 잘됐다고 본다."

-세트피스는 어떻게 준비하나.

 "많은 언론에서 세트피스를 궁금해한다. 특출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기회가 왔을 때 상대가 우리보다 신장이 좋기에 미연에 방지하는 과정이다. 비장의 무기라고 꼭 골을 넣겠다는 것은 아니다. 세네갈전에서도 세트피스는 할 수 없었다. 경기 내용이 유출될 수 있다."

-오늘 경기 소득이 있다면.

 "세네갈이 스웨덴과 같은 4-4-2를 쓰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세네갈보다는 스웨덴을 생각하며 운영했다. 세네갈 선수들은 스피드, 파워, 신장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개인마크를 할 때 힘든 부분이 있었다. 사디오 마네와 등번호 18번(이스마일라 사르) 등이 양쪽에서 돌파를 많이 했다. 수비적인 면에서 도움이 됐다."

-러시아에서는 어떤 부분을 준비할 것인가.

 "스웨덴 페루전을 직접 봤고, 영상을 10경기 정도 봤다. 패턴 플레이가 내 머리에 입력됐다. 방심하지 않고 상대가 잘하는 것을 막아내겠다. 득점 루트는 잘 만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스웨덴의 포르스베리가 가운데로 파고드는 경향이 있는데.

 "포르스베리는 4-4-2 왼쪽 윙포워드로 있지만 경기 때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라고 보면 된다. 90분 중 사이드에 있는 시간은 10분도 안 된다. 80분은 안에서 운영한다.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경기가 그런 식이었다. 내 인터뷰를 보고 스웨덴이 바꾸진 않을 것이다."

-정보전을 너무 의식한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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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강(오스트리아)=뉴시스】고범준 기자 = 11일(현지시간) 오후 오스트리아 레오강 기자단 숙소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대비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경기 결과는 2-0 패.월드컵 대표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입성해 18일 스웨덴, 24일 멕시코, 27일 독일과 각각 조별리그를 치른다. 2018.06.12. bjko@newsis.com
"무엇을 많이 실험했는지 모르겠다. 스웨덴 한 팀과 경기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결과를 가져와도 멕시코, 독일이 남아있다. 예선 3경기를 다 치러야한다. 밖에서는 내 머리 구상을 보지 않고 실험한다고 하는데 실험이 아니다.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 선수가 몇 분을 뛰고, 어떤 상황에서 어려워하는지 내 머리에 들어있어야 대처할 수 있다. 실험이 아닌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봐달라."

-무득점에 걱정하는 팬들이 많다.

 "이기고 간다면 팬들도 편안하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F조 최약체다. 우리도 스웨덴을 잡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선수들도 그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 밀리더라도 어떻게 결과를 가져올 지 고민 중이다. 1주일 뒤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끔 힘을 실어달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도 이기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믿고 좀 더 응원을 해달라. 스웨덴전은 결과를 갖고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 소감은.

 "이제는 나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겠다.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모습보다는 여유있게 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 러시아 밟는 순간부터 하나가 돼 잘 준비하겠다. 첫 월드컵이기에 나름 걱정도 되지만 의연하게 잘 대처해서 팬들이 원하는대로 잘 하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 예전 선배님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는 깡으로 뛰었다. 너희는 왜 깡이 없느냐'다. 실제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 경기장 나가기 전부터 한 발 더 뛰고, 몸을 아끼지 말자고 한다. 실제로 열심히 한다. 안 좋은 모습이 보여도 색안경을 끼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봐달라."

-러시아 베이스캠프는 어떤가.

 "시설은 여기보다 안 좋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기는 좋다. 호텔에 저수지가 바로 붙어있어서 산책도 할 수 있다. 선수들이 휴식하기엔 그만큼 좋은 곳이 없다."

-오스트리아 사전캠프를 점수로 매긴다면.

 "시설과 환경은 100점이다. 경기하러 왔다갔다 할 때 교통편은 좀 좋지 않았다. 훈련 성과는 만족한다. 90점 정도다."

- 아쉬운 부분은.

 "선수들의 피로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시즌이 끝난 선수들도 있고, 국외에서 경기하다 온 선수들도 있다.  이동의 피로가 아직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를 최적화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압박감이 상당할텐데.

 "그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선수들의 휴대폰을 뺏을 순 없다. 어떤 매체는 힘내라고 하고, 어떤 매체는 선수들이 더 분발하게끔 쓰기도 한다. 선수들의 기분이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일일이 대처하라고 할 순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한다. 나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한다."

-파워 프로그램을 하려다가 취소했는데.

 "왜 갑자기 표현이 파워 프로그램으로 됐는지 모르겠다. 상세하게 설명할 순 없다. 왜 자꾸 소모전을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구체적인 기준이 있다. 회복 훈련할 때도 데이터를 갖고 한다. 밖에서 '왜 이제 하느냐', '또 해야 하느냐'고 한다. 우리 팀의 체력을 모르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우리를 흔들어놓는 것이다. 밖에서 이야기하면 팀이 갖고 있는 로드맵이 무너진다. 데이터를 갖고 쉴 때와 수면까지 다 체크한다."

-역대급으로 관심이 없는 월드컵이라는 평가도 있다. 

 "지방선거, 북미정상회담이 있다. 국내에 다른 이슈가 너무 많다. 국민들의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지만 스웨덴전을 잘하면 관심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스웨덴전에 모든 걸 올인해 결과도 가져오면 예전 이상의 붐이 일어날 것이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야한다. 잘 준비하겠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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