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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게임 '노조 설립' 확산…포괄임금제 반대 움직임

등록 2018.09.07 04: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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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이어 넥슨·스마일게이트까지 최근 잇달아 노조 설립
넥슨·스마일게이트 노조, 포괄임금제에 따른 '공짜 야근' 공통 지적
네이버는 포괄임금제 폐지…고정연장수당을 기본급에 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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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국내 게임사와 포털사를 중심으로 IT업계 전반에 포괄임금제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에 이어 넥슨과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잇달아 노조를 설립하면서 포괄임금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게임업계 1호 넥슨노조는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이 공짜가 됐고, 주말출근은 교통비만 쥐어줬을 뿐이다. 더욱 빈번해진 크런치모드로 장시간노동의 과로는 일상이 돼버렸다"며 노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노조 역시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는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며 "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짐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책임은 오롯이 개인이 져야했다. 인센티브만큼 연봉을 낮춰 입사하고, 함께 이룬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했다"고 그간의 불만을 터뜨렸다.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라 300인 이상의 기업은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따라서 근로자는 주 당 근로시간이 40시간을 넘어 최대 52시간까지 초과하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포괄임금제를 적용받는 근로자는 주 52시간을 꽉 채워 근무를 하더라도 추가 수당은 받지 못한다. 이미 기본임금에 추가 수당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포괄임금제란 근로계약 체결시 노사 당사자간 약정으로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을 미리 정한 후 매월 일정액의 제수당을 기본임금에 포함해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노조가 포괄임금제에 따른 공짜 야근에 '크런치모드'까지 열악한 근로환경에 처해있다고 하소연하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엔 '구로의 등불' '판교의 등불'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야근이 만연했다.

 그러나 과거 주 68시간이었던 근로시간이 주 52시간으로 단축되면서 예전만큼 강도 높은 야근과 철야는 거의 없어졌다는 게 대형 게임사들의 공통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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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300인 이하의 중소 게임개발사는 아직 주 52시간 근로제를 도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황은 다르다. 이에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는 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들까지 노조 가입을 받고 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와 넥슨을 비롯 넷마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게임사들은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법이 시행됨에 따라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다. 최대 주 52시간 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해 근로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스마일게이트와 넥슨에서 노조가 설립된 배경은 과거부터 쌓였던 야근에 대한 불만도 있겠으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뿐, 실제론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자 하는 의도가 더 커보인다는 것이 일각의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노조가 설립된 네이버에선 포괄임금제가 폐지됐다. 게다가 사측이 고정연장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는 대승적 결단을 내리면서 전체 급여에도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네이버와 넥슨, 스마일게이트의 행보로 IT업계 전반에 노조 설립 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이다. 이미 노조가 설립된 곳의 사측에서도 노조 활동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이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넥슨 등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들에서 노조가 설립된 만큼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이 따라올 수 있다"며 "이미 일부 회사에선 노조 설립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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