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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목판화 '21세기 역사 풍경화'...서용선 VS 성태진

등록 2019.04.02 10: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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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선, 누크갤러리서 '산을 넘은 시간들'전
성태진, 갤러리아트딜라이트 '더 헤리티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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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부여 낙화암,72.5x60.8cm,Acrylic on Canvas,2018,2019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역사의 한 풍경을 세대별로 다양한 해석으로 풀어낸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쉽게 보이는데 작가들의 내공이 만만치 않은 작품들이다. 굵은 붓질로 툭툭 무심하게 그린 듯한 화가 서용선의 그림은 어쩐지 숙연함과 진지함이 감돌고, 형광색으로 화려한 성태진의 목판화는 가벼워 보이지만 해학이 반짝인다.  60대와 40대의 세대차와 전공은 다르지만 5000년 역사의 흐름속 질곡 많은 우리나라 조상 DNA를 무시하지 못한다. 회화와 목판화로 그려낸 '21세기 역사화'같은 이 전시는 강추한다. 개취(개인취향)의 시대지만, 예술은 생각의 진보에 큰 길을 열수 있기 때문이다.

 ◇'서용선, 산을 넘은 시간들'전= 지난 겨울 화가 서용선(68)은 미국 뉴욕, 워싱턴, 남부의 아틀란타, 동북부의 알바니를 돌며 새로운 도시에서 낯선 풍경과 사람들을 만났다. 다양한 세상에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무심한 표정과 몸짓 속에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집중하는 작가다. 알바니 오랜 미술관에서 터너의 풍경 전시를 본 그는 당시 풍경 전시를 준비하고 있던 그에게 또 다른 감흥을 마주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전시는 그렇게 시작됐다. 오랜 시간 풍경이라는 고전적인 장르를 새롭게 해석하고 어떻게 그 의미를 살릴 것인가… 서울 평창동 누크갤러리에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현장을 찾아 그린 회화와 드로잉을 5일부터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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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용선, 철암_90.7x116.7cm,Acrylic on Canvas,2017,2019


양평 다릿골 작업장에서 폐탄광촌인 태백시 철암, 미황사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 해남의 달마산, 백제 멸망의 전설이 내려오는 부여의 낙화암등을 담아냈는데 그냥 풍경화처럼 보이지 않는다.

거칠지만 뭔가 굵직한 힘으로 끌어들인다. 백제의 사비성이 함락될 때 3천 궁녀가 백마강으로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낙화암을 그린 '부여 낙화암'은 하늘에 흐르는 구름과 뒤섞인 붉은 보라 빛의 생생한 기운이 가득하다. 강물에 물든 인상적인 색조들과 어우러져 그 당시의 전율을 그대로 전해준다. 또한 해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의 갖가지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절벽과 잇닿은 하늘은 서용선 특유의 강렬한 붉은 색 노을이 푸른색과 층을 이루며 오랜 세월의 이야기를 켜켜이 품고 있다.  체험에 의한 생생한 감성을 원시적으로 드러내는 작가의 본능적인 힘이 전해진다.   

갤러리 중정에는 나무조각 ’여자’와 자연의 돌, 나뭇가지, 물과 공산품인 캠벨스프 깡통으로 제작된 ’물’도 설치됐다. 전시는 5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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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성태진, 광화문, Acrylic and ink on embossed woodpanel, 180.2x120.1, 2016


◇성태진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전= 2019년 서울 이태원 경리단길 갤러리 아트딜라이트가 선보이는 첫 전시다.   아트딜라이트는 프랑스 거장 예술가 쟝 샤를 드까스텔바작의 독점 매니지먼트 파트너로 국내외 작가들의 전시와 신진작가 발굴에 힘쓰고 있다.

목판화가 성태진(44)은 '태권브이 작가'로 유명하다. '태권브이'시리즈는 어린 시절 들었던 이야기에서 탄생했다. 여의도 국회 의사당 돔이 열리면 그 속에 '태권브이'가 나와 하늘을 날며 악의 무리를 쳐부술 수 있다는 이야기. 그 '태권브이'가 성태진에게 투영됐다. 영웅이 아닌 일상인으로 변신한 태권브이는 성태진이 되어 현재 삶을 살고 있다.

원래 작가는 이과 공부를 했고 대학에서도 공학에 뜻을 두었지만 결국 미술을 전공했다. 그런데 또 전공 보다 역사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고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특히 대한민국의 역사 중에서도 수탈의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수탈의 역사에는 역사의 왜곡이 있기 마련이고 누군가에게는 저항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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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종묘,_Acrylic_and_ink_on_embossed_woodpanel,_120.1x200.1,_2016-2017

5일부터 펼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해학적인 역사 의식이 담긴 '국보 시리즈'를 선보인다. 오방색의 화려한 채색속 익살과 풍자가 빛난다.

우리나라 국보에 대한 자랑과 긍지를 펼쳐 보이고 싶은 작가의 기개와 유머가 담겼다. 슈퍼맨, 원더우면, 배트맨, 아이언맨등 질문 대중만화 캐릭터 영웅들이 이순신 동상과, 정림사지오층석탑, 종묘에서 함께하며 기념 사진을 찍은 작품이다. 바탕에는 조용필의 노래 '친구여' 가사가 배경음악처럼 깔려있다. 전시는 5월1일까지.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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