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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누나 소개시켜줄 정상적 형들 없다"···U20 말·말·말

등록 2019.06.17 14: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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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 이강인이 참석하고 있다. 2019.06.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 이강인이 참석하고 있다. 2019.06.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축구 실력만큼 입담도 현란했다.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을 비롯한 정정용호 선수들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선수단을 위해 17일 낮 1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환영 행사를 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을 답하는 순서에서 재미있는 답변이 쏟아졌다.

특히 누나가 둘 있는 이강인은 '누나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형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형들이 (누나) 이야기를 많이 한다.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며 잠시 고민하더니 "솔직히 아무도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꼭 소개해야 한다면 (전)세진이 형이나 (엄)원상이 형을 해주고 싶다. 정상인 형들이다. (다른 형들은) 다들 비정상이어서 조금 부담스럽다"고 행사장에 웃음폭탄을 던졌다.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는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거친 플레이로 경고를 받을 상황이 되자 가벼운 포옹으로 심판을 '달랬지만' 결국 옐로카드를 받았다.

애교 섞인 당시 행동을 다시 보여 달라는 주문에 이재익(강원)을 가볍게 포옹하며 해맑게 웃었다. "나는 애교가 없고, 과묵한 편이다.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이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대회 내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결승전 후반 30분에 투입돼 15분을 뛴 이규혁(제주)은 "예선부터 결승까지 좋았다면 좋은 기억이지만 힘든 일도 많았다"면서도 "끝까지 믿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결승전에서 최고의 15분을 안겨준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겠다"고 했다.

고재현(대구)은 정 감독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요구하자 "(정)말 훌륭하신 (정)정용 감독님, 사랑해(용)"이라고 했다. 조영욱(서울)은 "(정)정용 감독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용)맹스럽게 해낸 우리들 모두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보탰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서 정정용 감독이 소감을 하고 있다. 2019.06.1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환영식에서 정정용 감독이 소감을 하고 있다. 2019.06.17.  [email protected]

이상준(부산)은 버스와 훈련장에서 가장 즐겨들었던 노래를 묻자 "지금 생각나는 노래는 '꿍따리 샤바라'였다. 지금이 2019년인지 2000년대 초반인지 헷갈렸다. 옛날 노래를 들으면서 힘을 냈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며 가벼운 춤도 선보였다.

김세윤(대전)은 라커룸 분위기에 대해 "그라운드에 들어가기 전에는 분위기가 최상이었는데···"라고 했다가 주위의 눈치를 보곤 "라커룸 분위기는 항상 좋았다"고 말을 바꿔 웃게 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 이중국적자인 최민수(함부르크)는 우리말이 서툴다.

그래도 "(독일에 가기 전에) 떡볶이, 김치찌개, 불고기, 갈비를 많이 먹고 싶다. 독일에서는 운동을 쉽게 하는데 한국은 좀 힘들었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해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사랑해요"라고 답했다.

아르헨티나 국적인 인창수 코치는 "나는 어릴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서 아르헨티나 국적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조별리그 3차전(아르헨티나)을 앞두고 죽음의 조 얘기를 하면서 탈락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아르헨티나를 이겨줘 매우 감사하다. 내가 아르헨티나에서 20년 넘게 살았지만 내 몸에는 역시 한국 피가 더 많이 흐르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정 감독은 "임금이 있어서 백성이 있는 게 아니고, 백성이 있어서 임금이 있는 것처럼 우리 선수들이 있어서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는 말로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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